멍샤오윈 한국 화웨이 지사장 "백도어 비설치 협약에 서명할 것"
"북한과도 사업한적 없어...거래국가 수출입 법 모두 준수"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멍 샤오윈 한국 화웨이 지사장은 18일 "백도어(인증 없이 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빼돌리는 장치)를 설치하는 것은 기업에게 자살 행위다. 한국 정부와 백도어 비설치 협약에 서명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멍 샤오윈 지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해 "중국의 어떤 법도 기업에게 정보 활동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화웨이도 정보 활동을 요구 받지 않으며, 그런 일이 발생해도 거절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멍 샤오윈(孟少云) 한국화웨이 지사장이 지난해 10월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하고 있다. 2018.10.29 kilroy023@newspim.com |
이날 국감에서 정용기·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화웨이가 지난 9월 세계 최대 보안사고 대응 협의체인 국제침해사고대응팀협의회(FIRST)에서 퇴출 당한 사실을 언급하며 화웨이 통신망 보안 우려를 제기했다.
멍 샤오윈 지사장은 "화웨이는 절대 백도어를 설치하지 않는다"며 "일부 매체에서 보도한 내용은 오보다. FIRST에서 퇴출된 것도 회원사들이 미국과 관련돼 있어 불공평한 평가를 낸 것으로 복구하기 위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가 북한과 무선 통신망 사업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혀 거래 내역이 없다"며 "비즈니스를 할 때에는 해당 국가의 법을 따른다. 한국 정부를 포함해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수출입 관련 법규를 모두 준수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안상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스페인정부로부터 공통평가기준(CC)인증을 받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는 7월에 완료됐으며 인증서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영국 사이버보안평가센터 보고서에서 화웨이 장비 기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과 관련해서는 "화웨이는 영국 발표 내용이 기술 품질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환영한다"며 "20억 달러를 투자해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개혁하려고 하고 있다. 다만 선례가 없어 약 3~5년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멍 샤오윈 지사장은 한국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보안 관련 요구 사항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한국 시장이 화웨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4%로 작지만 '한국에서 한국을 위하여'라는 일념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기준으로 삼성,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중소기업을 통해 구매한 중간재는 한화 12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안 문제는 미국과 관계된 정치적 이슈"라며 "백도어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요구하는 모든 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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