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완화되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유럽 주요국 지수는 21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600 지수는 2.38포인트(0.61%) 상승한 394.22에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114.36포인트(0.91%) 오른 1만2747.96에 마쳤다.
영국 FTSE100 지수는 13.07포인트(0.18%) 상승한 7163.65를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2.10포인트(0.21%) 상승한 5648.35을,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156.42포인트(0.70%) 상승한 2만2478.19에 마감했다.
존 버커우 영국 하원 의장이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재표결을 불허했으나 시장은 최악의 상황인 노딜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데 주목하면서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버커우 하원 의장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재상정한 브렉시트 합의안은 지난 19일 논의됐던 내용과 사실상 동일하다며 재표결 시도를 무산시켰다.
지난 주말 실시된 표결에서는 브렉시트 이행 법률의 제정을 요구한 수정안이 먼저 가결되면서 브렉시트 초안의 승인 투표가 보류됐다.
승인투표가 보류되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도날드 투스크 EU 상임의장에게 브렉시트 시한을 내년 1월 31일로 3개월 추가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는 법에따라 연기는 신청하지만 존슨 총리 자신은 브렉시트 연기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EU는 첫번째 서한을 유효한 것으로 받아들였으나 브렉시트 연기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은 상태다. EU는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안 비준을 위해 필요한 절차를 준비중에 있다.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노딜 브렉시트의 위험은 줄어든 것으로 평가되면서 시장은 크게 불안해하지 않는 모습이다.
헨더슨 로우의 루퍼트 톰슨 대표는 로이터통신에 "어느 쪽으로든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2주 전 보다 높아졌다"며 "이것이 주식 시장이 뒷걸음치지 않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협상이 잘 되면 12월 예정된 대중 관세 부과를 철회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미중 협상 낙관론도 높아졌다.
그는 금융 서비스 개방과 통화 안정 협상 등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도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브렉시트와 무역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유럽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대기하고 있다. 이번주 RBS와 바클레이스 등 대형 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레피니티브의 IBES데이터에 따르면 스톡스 600 상장 기업들의 3분기 순익이 3.7%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직전주 전망치 3% 하락에서 하향 조정됐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스웨덴 아틀라스 코프코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는 결과를 내놓으면서 주가가 10% 급등했다. 반면 의료기기업체 스미스 앤드 네퓨는 경영진 사임 소식에 9% 하락했다.
이밖에 온라인 결제 서비스주 와이어카드는 내부 고발자가 폭로한 매출 및 손익 조작 의혹에 대응하고자 KPMG를 선임해 독립 감사를 수행한다는 소식에 6% 상승했다.
런던 장 마감후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4% 하락한 1.1154달러를 기록했으며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3.4bp(1bp=0.01%포인트) 상승한 -0.341%를 나타냈다.
스톡스600 지수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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