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내 친박계의 '유승민 반대' 의견에 "상대 존중해야"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보수통합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권과 싸우기 위해서는 "조건 없이 손을 잡아야 한다"면서 '조건부 통합'에서 한발 더 나아간 의견을 내놨다.
윤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통합에 대해 당 내에 세 가지 의견이 있는데, '보수 통합 없이도 총선 승리할 수 있다, 보수 통합은 필요하지만 원칙은 지켜야 한다, 보수 통합이 원칙이다' 등이다"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저는 세 번째 의견"이라며 "지금 이 시점에서 보수 통합보다 더 큰 원칙은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2019.04.05 yooksa@newspim.com |
그는 "보수 통합 없이 총선 승리가 불가능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보수 통합이 되면 더 큰 승리, 더 쉬운 승리가 가능한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에 대해 언급했다. 윤 의원은 "솔직히 말해 보수 통합이라는 말은 유승민과 동의어가 돼있다"며 "그러니 (보수통합에 대한 당내 의견을) 다시 얘기하면 '유승민 필요 없다, 들어오면 좋지만 반성문 내고 들어와라, 유승민은 꼭 돌아와야 한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유승민 의원이 돌아오면 가장 먼저 환영할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며 "유 의원도 탄핵이 법적으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 인식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당 내에서 유승민 의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있는 것을 의식한 듯한 발언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yooksa@newspim.com |
앞서 친박계 의원인 김재원 의원은 당내 의원들에게 보수 유튜버의 발언을 인용해 문자를 보낸 바 있다. 문자에는 '유승민이 주장하는 탄핵의 인정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구역질 나는 행보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김 의원이 유 의원과의 통합에 강한 반대의 뜻을 밝힌 것이다.
또 김진태 의원 역시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유승민 의원을 겨냥해 "보수 통합은 해야 하지만 원칙은 있어야 한다"면서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진정한 반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바른미래당과 우리공화당은 물과 기름이기 때문에 다 끌어안을 수 없다"며 "현실적으로 당 대 당 통합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 같은 의견을 의식한 듯 "당 내에서 여전히 유 의원에 대한 반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대한민국의 운명을 걸고 문재인 정권과 건곤일척의 큰 싸움을 앞둔 우리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조건 없이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 통합이 원칙"이라며 "통합을 하려면 상대를 비판하는 것은 좋지만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정치는 생각이 다른 상대도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 통합에 반대하고 유승민 입당에 반대해 비판할 수는 있지만 상대를 존중하자"며 "상대를 존중해야 나도 존중 받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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