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9000억 일회성 비용 발생
현대모비스, 전동화 부품 확대 덕에 영업익↑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의 3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3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로는 실적이 증가했으나, 현대·기아차는 쎄타2 엔진 미국 등 보상 충당금으로 인한 비용이 반영됐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 감소 등 악조건에서도 수익성 위주의 경영 체제를 이어가기로 했다.
기아차도 대형 SUV 텔루라이드와 신형 모하비 더마스터 호조에 연말 3세대 K5를 국내 시장부터 선보여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자동차 양재동 본사.[사진=뉴스핌DB] |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3분기 경영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어 "3분기에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 믹스 개선, 수익성 중심의 경영 활동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4분기 중 국내 시장에서 그랜저 부분 변경 모델 및 제네시스 GV80 신차 출시, 팰리세이드 증산 효과 등이 더해지며 향후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수요 감소에도 불구 SUV 등 신차 확대와 함께 수익성 위주의 경영 체제를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쎄타2 엔진 집단 소송 고객들과 화해안을 합의하고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에 화해 합의 예비 승인을 신청했다. 또 2011~2019년형 쎄타2GDi 차량에 대해 엔진 진동감지 시스템(KSDS) 적용, 평생보증, 국내와 동등한 수준의 보상을 시행하기로 합의하면서 비용이 발생된 것이다.
이로 인해 충당금은 현대차 6000억원, 기아차 3000억원 총 9000억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 건전성 개선, 경영 효율화 등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을 통해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으며, 지속 성장을 위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며 "올해 4분기 팰리세이드 공급을 더욱 확대하고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제네시스 GV80 출시 등을 통해 판매 경쟁력 제고와 수익성 향상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인도 시장 등 글로벌 판매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는 "셀토스가 인도 시장에 처음 진입해 소형 SUV 시장의 강자로 등장했다. 시장 반응이 아주 좋다"며 "내년에 신차가 인도에 들어가고 중간에 또 다른 SUV가 준비됐다"고 자신했다.
현대차는 3분기 ▲판매 110만3362대 ▲매출 26조9689억원(자동차 20조6210억원, 금융 및 기타 6조3478억원) ▲영업이익 3785억원 ▲경상이익 4290억원 ▲당기순이익 4605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각각 18.4%, 5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판매 69만1151대 ▲매출 15조895억원 ▲영업이익 2915억원 ▲경상이익 4458억원 ▲당기순이익 32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늘었고, 영업이익도 148.5% 증가했다. 이에 따라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도 40.9%, 9.4% 각각 올랐다.
현대모비스는 모듈/핵심부품 부문 증가와 친환경차 등 전동화 부품 공급 확대 덕에 영업이익이 뛰었다.
현대모비스는 3분기 ▲매출 9조4449억원 ▲영업이익 6039억원 ▲당기순이익 58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2.1%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30.6%, 29.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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