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임기 마무리하는 통화정책 회의 후 기자회견
"브렉시트 등 지정학적 위기 여전..지속적 경기 부양" 강조
유로존 경제 구원투수 자임하며 '슈퍼 마리오' 등 별명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달 말로 8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4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가 여전히 위험에 처해있다며 앞으로도 경기 부양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임기 마지막 ECB 통화정책회의를 주재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성장을 둘러싼 위험들은 여전히 부정적으로 남아 있으며 강력한 부양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더 가디언스 등이 전했다.
마지막 기자회견하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2019.10.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드라기 총재는 "이들 위험들은 지정학적 위험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신흥시장의 불안정성 등과 관련한 장기적인 불확실성 등에 기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완전히 떠나는 '하드 브렉시트' 발생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지만 여전히 브렉시트가 주요 지정학적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드라기 총재는 지난달 통화정책에서 경기부양 패키지 도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내부에서 강한 반발이 있었던 것과 관련, "정책 토론 시 언제나 이견은 나올 수 있다"면서 "우리에게 매우 긍정적인 경험"이라고 밝혔다.
ECB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밑돌자, 지난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기존 -0.4%에서 -0.5%로 인하하는 한편 지난해 말 종료했던 순자산매입을 월 200억 유로 수준으로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드라기 총재의 강력한 완화적 통화정책에 독일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이 반발하며 ECB 내에서 파열음이 나기도 했다.
한편 드라기 총재는 후임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전 국제통화기금(IMF) 전 총재를 위해 충고할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충고도 필요 없다"고 답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럽연합(EU)이 재정 위기에 빠져있던 2011년 11월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에 이어 유로존 중앙은행 사령탑을 맡았다.
유로존 경제 위기 탈출의 구원투수를 자처한 드라기 총재는 양적완화 등 강력한 완화적 통화정책을 적극 추진, '슈퍼 마리오' '바추카 드라기' 등의 별명을 얻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