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월가, 다시 미·중 무역협상과 브렉시트 주시...'美 금리인하는 OK'

기사입력 : 2019년10월31일 14:26

최종수정 : 2019년10월31일 15:25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0일(현지시간) 올해 세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더불어 연준은 문구 수정으로 금리인하 중단을 시사했다. 연준의 금리인하가 일단락 됨에 따라 이제 월가의 투자자들은 미중무역 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의 진행에 눈길을 주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통화정책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가운데 월가의 트레이더들이 귀를 세운 채 거래에 집중하고 있다. 2019. 10. 30.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예측대로 25bp 금리 인하...중기 사이클 조정 마무리 시사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종료 후 시장의 예측대로 기준금리를 25bp(1bp=0.01%p) 내렸다. 이로 인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는 1.50~1.75%로 조정됐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경기 확장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해 금리 조정 마무리를 시사했다. 대신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의 적절한 경로를 평가하기 위해 향후 경제 전망과 관련된 정보를 모니터링하겠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올해 15번째 최고치를 갱신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3% 오른 3046.77을 찍었다.

라자드 애셋 매니지먼트의 론 템플 미 주식 헤드는 중기 사이클 조정으로 규정된 금리 인하가 종료됐다며 "연준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고, 금융시장은 이에 동의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오는 12월 FOMC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20% 가량으로 반영했다. 일주일 전 30%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 미중 무역 분쟁과 브렉시트 변수 예상

시장은 향후 정책과 관련된 신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따라서 연준의 경기 진단이 중요하다. 연준은 성명에서 고용 시장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경기가 완만한 상승 곡선을 보인다고 밝혔다. 

같은 날 나온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성장률은 1.9%로, 2분기 2.0%에서 하락했지만 월가가 예상한 1.6%를 상회했다. 3분기 기업투자 위축이 심화했으나 소비 지출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수출이 반등하면서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결과가 나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기업 투자나 수출은 약세라고 평가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글로벌 경제 성장의 약세와 무역 분쟁 등 대외적 여건들이 경기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 "중국과 1단계 합의를 체결하고 나면 무역 긴장이 줄고 불확실성도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중 정상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기간에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주최국인 칠레가 APEC 회의 개최를 취소하면서 새로운 난관에 부딪힌 것이다. 백악관은 이에 공식 성명을 내고 중국과 1단계 합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양국 정상이 국제 회의를 빌어 자연스럽게 담판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 데 따른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양국은 지난 10~11일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고 중국이 미국 농산물을 추가 구매하고, 미국은 중국에 대한 일부 관세를 유예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1단계 합의를 도출했다.

한편,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문 서명을 마카오에서 하자고 미국에 제안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는 없다.

싱크탱크인 유라시아그룹의 마이클 허슨은 막판 전환으로 무역 협정 체결이 다소 지연될 수 있지만 연말까지 타결될 가능성이 여전히 70%의 높은 확률이라고 점쳤다. 그는 양국 정상이 경제적, 정치적 위험이 있는 무역 긴장을 피하길 바라기 때문에 회담을 개최할 동기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브렉시트 불확실성 역시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리스크다.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실시된지 3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영국 의회는 교착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달 보리스 존슨 총리가 EU와 브렉시트 합의를 이루고 법안 통과를 사흘 내 처리하려했지만 의회에 의해 저지당하며 결국 10월 말 브렉시트에 실패했다.

이후 EU는 영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내년 1월 31일로 브렉시트를 연기했지만, 영국에서는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보류해 오는 12월 12일 조기 총선을 치를 예정이다. 보수당과 노동당 어느 한 쪽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브렉시트 교착상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가 영국이 합의 없이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lovus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