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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海圖는 국가 해양력의 기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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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해도, 국가 해양력 나타내는 지표
차세대 전자 해도 집중…주권 행사 책무
창설 70주년 해양조사원, 위상 확고히

[세종=뉴스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을 가장 곤혹스럽게 만든 것은 독일의 U-보트 잠수함이었다. U-보트는 지중해의 출입구인 지브롤터 해협을 제 집처럼 드나들며 수천 척의 선박을 침몰시켰고, 전쟁 초기에 영국을 아사 직전까지 내몰았다.

독일군이 이 같은 전과를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지브롤터 해협의 뱃길은 물론 해저 지형과 조류를 완벽히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레이더 장비가 개발되지 않았던 시기에 엔진을 끄고 은밀히 출입하는 잠수함을 발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와 같았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육지에 지도가 있다면 바다에는 해도(海圖)가 있다. 해도에는 수심과 암초, 해류 등의 정보가 담겨 있어 항해자들이 안전하게 바닷길을 지날 수 있게 해준다.

15세기 유럽 각국이 해상 무역과 신항로 개척에 나섰던 대항해시대의 개막은 해도 제작술의 발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시대에는 얼마나 정교한 해도를 갖고 있는지가 곧 국가 해양력을 나타내는 지표였다.

지금도 지구상의 전 해역을 측량하여 해도를 발간한 나라는 미국과 영국 두 나라 뿐이다. 우리나라의 해도 제작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그 시작은 1949년 해군본부 내에 설치된 수로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강점기 직후라 해양조사장비와 선박 등의 기본 인프라도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1951년 처음으로 부산항 해도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1960년대 들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수출중심의 경제발전 전략을 채택하면서 대규모의 물동량을 처리할 항만의 개발과 선박의 운항을 위한 정보가 필요했다.

그동안 해군이 맡았던 해도제작 임무는 1963년에 교통부 수로국으로 이관된다. 그러나 자력으로 관할 해역의 조사와 해도 제작을 수행하기는 어려워 미국정부로부터 기술과 장비를 지원받는 방식으로 해도를 제작했다.

1989년 미국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엑손 발데스호 기름 유출 사고 등 연이은 대형 해양사고를 계기로 종이 해도는 전자 해도로 진화한다. 전자 해도는 항로 등 종이 해도에 포함된 정보는 물론 일정 해역내 모든 선박의 운항 위치가 실시간으로 표출돼 사고 예방에 한층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해양수산부 출범에 맞춰 1996년 건설교통부 수로국을 국립해양조사원으로 확대 개편하고, 본격적인 전자해도 제작에 착수했다. 그리고 2000년에는 관할 해역 전체를 전자해도로 제작한 세계 두 번째 국가가 됐다.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종이 해도를 만들었던 나라가 자체 기술로 전자 해도를 만드는 비약적인 성과를 이룬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우리의 해도 제작기술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수로기구(IHO)는 2013년 우리나라를 차세대 전자 해도 시범운영 국가로 지정했다.

기존 전자 해도가 선박 항행 위치의 실시간 제공에 머물렀다면 차세대 전자 해도는 해양 기상, 위험물 적재상황 등을 비롯해 다양한 관련정보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항행 상황도 입체적으로 구현, 선박 안전사고를 획기적으로 예방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차세대 전자 해도 기술을 집중 개발해 2021년 관련 서비스를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국가의 주권이 미치는 모든 공간을 지도로 제작하는 일은 주권 행사의 가장 기본적인 행위이자 정부의 중요한 책무다. 해양을 둘러싸고 외교·안보·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해양에 대한 정확한 정보의 축적과 활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11월 1일 창설 70주년을 맞는 국립해양조사원이 앞으로 차세대 전자 해도를 비롯해 다양한 해양정보를 생산·제공함으로써 국민들이 안전하게 바다를 누비고, 우리나라가 해양 공간정보 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게 되기를 바란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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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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