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C HSBC 챔피언스 2라운드 16번홀(길이 288야드)에서 기막힌 '업 앤 다운'으로 2위로 올라서
임성재는 선두와 2타차로 이틀 연속 공동 3위 자리 지켜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30)가 파4홀에서 티샷을 세 번이나 하고도 보기를 잡는 드문 장면을 보여주었다.
1일 중국 상하이의 쉬산 인터내셔널GC(파72).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총상금 1025만달러, 우승상금 184만5000달러) 2라운드에 나선 매킬로이는 15번홀까지 4타를 줄이며 순항했다.
16번홀은 길이 288야드의 파4홀로, 선수들은 티샷으로 그린을 노린다. 매킬로이는 맨처음 3번 우드를 들었다. 그런데 악성 훅이 나며 볼이 왼쪽 숲으로 날아가자 매킬로이는 클럽을 던져버렸다. 6번아이언으로 프로비저널볼을 치고 나가 보니 기쁜 소식과 나쁜 소식이 동시에 그를 기다렸다.
로리 매킬로이가 1일 중국에서 열린 HSBC 챔피언스 2라운드 16번홀(파4·길이288야드)에서 3번우드로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첫 티샷이 숲으로 가 프로비저널볼을 친 매킬로이는 원래의 볼을 찾았으나 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다시 티잉구역으로 돌아와 세 번째 티샷을 해야 했다. 티잉구역에 많이 파인 디봇홀로 미뤄볼 때 많은 선수들이 아이언으로 티샷했음을 알 수 있다.[사진=미국PGA투어 트윗] |
원래의 볼을 발견했으나 도저히 칠 수 없는 라이였다. 언플레이어블볼 선언을 해도 측면구제나 후방구제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그는 원래의 볼을 직전에 쳤던 곳(티잉구역)으로 돌아가는 옵션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1벌타를 받은 후 세 번째로 친 티샷(6번아이언)은 페어웨이에 멈췄다. 매킬로이는 그 어프로치샷을 홀옆 2m 지점에 떨군 후 보기 퍼트를 넣었다. 해설자는 '대단한 보기'라고 했다. 티샷을 세 차례나 하고도 보기를 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매킬로이는 그 보기로 중간합계 8언더파의 공동 3위로 떨어졌으나 18번홀(파5)에서 엄청난 드라이버샷에 이은 미드 아이언샷을 홀 옆에 바짝 붙여 이글을 잡았다. 그는 이틀 연속 67타를 친 끝에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선두 매추 피츠패트릭에 1타 뒤진 단독 2위를 기록했다.
임성재(21)는 합계 9언더파 135타(66·69)로 잔더 쇼플리, 애덤 스콧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잡았다. 선두와는 2타차다. 임성재는 3라운드에서 스콧, 중국의 간판 리하오통과 같은 조로 편성됐다. ksmk7543@newspim.com
쉬산 인터내셔널GC 16번홀(길이 288야드)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 파4홀로서 거리는 짧지만 만만치 않다. 드라이버로 곧바로 그린을 노리다가 볼이 좌우로 빗나가면 낭패를 당한다. 그래서 많은 선수들이 아이언 티샷으로 볼을 페어웨이에 떨군 다음 두 번째 샷으로 버디를 노린다. [사진=HSB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