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플러스 전환…장기 디플레 우려는 지속
최근 1개월 외국인기관 투자도 확대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10월 물가상승률이 플러스 전환하면서 물가채 투자 매력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디플레이션 우려도 있어 장기보다는 단기 투자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로, 소수점 셋째자리에서 플러스를 기록했다. 지난 8월(-0.04%)과 9월(-0.4%) 지속된 하락세가 멈춘 것이다. 전월비 기준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0.2% 상승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저물가 현상이 심화하면서 물가채 가격도 빠르게 하락했다. 물가채 대표종목인 '물가채18-5' 금리는 올해 초 1.20%에서 금리인하 등 영향으로 8월 0.48%까지 내렸으나, 그 후 급등해 5일 1.10%까지 올랐다.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올해 물가채18-5 금리 추이. [자료=코스콤] 2019.11.05 bjgchina@newspim.com |
물가채는 인플레이션 대비 투자수익 하락을 방어하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원금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뒤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2개월 전 물가가 전달에 비해 올랐는지 내렸는지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물가반등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한다. 기저효과 영향으로 올해 저물가가 이어졌으나, 단기 영향을 배제한 근원물가상승률은 0%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은 내년 물가상승률이 1%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도 단기적으로 물가채 투자 매력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불과 3개월만에 금리가 60bp(1bp=0.01%포인트)까지 급등하면서 가격이 하락했으나, 내년 상반기까지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는 것.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장 디플레이션 우려는 완화했다. 상품 물가와 서비스 물가가 모두 반등한데다, OPEC이 감산정책을 시행될 것으로 예상돼 국제유가도 상방 압력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내년도 명절(설)과 연초 공공요금 인상 등을 감안하면, 전월비 플러스 물가상승률은 적어도 내년 3월까지는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시즌 투자자 입장에서 6개월 정도 단기 트레이딩 기회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전월비 물가상승률이 확대되면서 원금 및 이자 상승분이 물가채 가격이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금리가 1.10%로 가격이 낮아져 있는 현재 상황에서, 보수적으로 물가상승률을 예측하더라도 향후 6개월간 연환산 2% 이상 수익률이 나올 것으로 분석했다.
당분간 물가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 기관투자자들도 물가채 매입을 늘리고 있다. 10월부터 외국인들은 300억원, 보험 및 기금은 700억원 가량의 물가채를 사들였다.
앞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금리인하로 인한 채권가격 상승과 함께 물가상승으로 인한 추가이익까지 얻을 수 있다. 한국은행이 완화적 통화적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있다.
다만 장기투자 관점에서는 여전히 위험성이 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전세계적인 디플레이션 기조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이후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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