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소프트뱅크그룹이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중간 결산에서 15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6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이날 발표한 9월 중간 결산에서 상반기 영업이익이 155억엔(약 1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조4207억엔의 흑자를 기록했었다.
비전펀드를 통해 투자한 미국 공유사무실 업체 위워크의 경영이 악화되면서 펀드에 거액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 영업 손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손정의(손 마사요시, 孫正義) 회장은 "이번 결산은 엉망이다. 새빨간 대적자로 그야말로 태풍이나 폭풍우와 같은 상황이다"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위워크에 대한 투자 손실에 대해서는 "내 자신의 투자 판단이 여러 의미에서 좋지 않았다.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10조엔 규모의 비전펀드를 설립하는 등 최근 투자회사로서의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6월까지 3개월간 결산에서는 최종 이익이 1조1200억엔을 기록하는 등 일본 주요 기업 중 사상 최고 수익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중간 결산에서는 투자처의 경영 악화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은 결과가 됐다.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는 손정의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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