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정책위원 중 2명이 금리인하에 표를 던지며 경기하강 우려가 심화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는 찬성 7표, 반대 2표로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했다.
이와 함께 국채와 비금융회사채의 보유채권 잔액도 현 수준인 4350억파운드 및 100억파운드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런던의 금융 중심지인 시티오브런던에 위치한 영란은행 청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영란은행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에 따른 세계 경제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로존을 따라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
하지만 이날 정책회의에서 외부 위원인 마이클 선더스와 조너선 해스켈이 금리인하를 주장했다. 이들은 일자리 수가 줄어들고 있고 세계경제와 브렉시트에 따른 경기하강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정책위원들은 3개월 전 정책회의 때와 경제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판단했지만, 향후 상황이 악화될 경우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조를 처음으로 보였다.
정책회의 내용 요약본에 따르면, MPC는 "세계 경제성장세가 안정되지 못하고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심화되면 영국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통화정책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란은행은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후 급락하는 파운드화를 견인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을 마지막으로 2017년 11월과 2018년 8월에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한 후 1년 넘게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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