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백악관이 중국과 1단계 무역 협상 타결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이른바 스몰딜 합의안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달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서한을 전달한 류허 부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8일(현지시각)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마크 쇼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백악관에 중국과 연내 1단계 무역 합의 성사 여부에 대해 매우 낙관하고 있다"며 "합의문 서명이 연말까지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합의안 서명이 추가 관세가 예정된 다음달 15일 이전까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그는 "이 때쯤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협상을 주도하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특정 시점에 묶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철회 합의를 부인한 상황에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추가 관세 취소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중국이 이를 원하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과 어떤 합의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부분적인 관세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전면적인 취소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그들도 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양국의 무역 전면전이 16개월 가량 이어진 끝에 1단계 합의를 둘러싼 보도와 정책자들의 발언이 연이어 엇갈리면서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전날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 정책자는 로이터 및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 추가 관세 철회를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어 백악관 내부에서 격렬한 반대 목소리가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7일 밤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1단계 합의 조건으로 기존의 관세 철회와 관련해 합의된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미국 협상 팀과 2주일에 걸친 논의 끝에 단계적으로 관세를 철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측은 강경한 입장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이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이라며 "분명한 것은 관세 철회 없이 1단계 무역 합의는 없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