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청와대 관저서 2시간 50분 막걸리 곁들여 회동
패스트트랙 협상 책임 두고 공방…문대통령 중재
[서울=뉴스핌] 채송무 김선엽 이지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10일 저녁 청와대 대통령 관저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서 참석자들은 남북관계 등 한반도 프로세스와 관련해 의견을 나누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회에서 진행 중인 패스트트랙 관련 법안과 관련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간에 고성이 오고 간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5당 대표와 만찬 회동을 통해 정국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청와대] 2019.11.10 dedanhi@newspim.com |
이날 오후 6시부터 진행된 만찬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황교안 한국당, 손학규 바른미래당, 심상정 정의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참석했다. 그 외 각 당 대변인도 배석하지 않았고 청와대에서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만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는 어머니 상에 조문을 표한 여야 대표들에게 문 대통령이 고마움을 표하는 자리에서 마련됐으며 전통 막걸리가 몇 잔씩 오고 갔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가 선거제 개혁의 필요성을 재차 주문했고 이에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한국당과 협의 없이 밀어붙였다"고 문제를 제기했다고 정 대표가 전했다.
그러자 손 대표가 "한국당이 협의에 응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황 대표와 손 대표 간 고성이 오갔다. 이에 문 대통령과 다른 대표들이 고성을 주고받는 두 대표를 말렸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그 동안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 가장 적극적인 사람은 나였다"며 "여야가 상설협의체를 발족하면서 합의를 했으니 국회가 잘 협의해서 처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국회가 신뢰 못 받아 어려운 점 있다"고 언급했다고 정 대표가 전했다. 국회의원 의석수를 늘리는 것에 대해 국민들의 반감이 강해 선거법 개혁안이 좌초될 가능성을 염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심상정 대표는 "국회에서 정치협상회의가 작동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에 대해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다른 당 대표들도 빨리 정치협상 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종대 정의당 대변인은 "그러나 유독 황교안 대표는 원내가 하는 게 좋겠다며 원내와 협의해 보겠다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당대표 초청 대화'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페이스북] .2019.07.18. |
이날 패스트트랙 법안을 두고 양 당 대표가 언성을 높이면서 의석수 확대 등 각론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다.
또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서는 손 대표가 언급했으나 비중 있게 거론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법무부 장관을 포함해 개각에 대한 이야기도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다만 일부 대표들이 외교안보라인 쇄신 필요성을 거론했다. 김종대 정의당 대변인은 "외교 안보 라인이 많이 위축되어 있는 것 같다는 질타성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알렸다.
이날 만찬에서 문 대통령이 남북관계와 북미대화, 한일관계와 지소미아 등 외교 문제에 대해 많은 시간 각 당 대표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황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며 한국당이 제시한 민부론, 민평론을 잘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두 책을 보내달라"고 말했다고 김명연 한국당 대변인이 전했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