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애플과 골드만삭스가 합작해서 만든 애플카드의 신용한도가 성별에 따라 다르게 설정된다는 불만이 제기되자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저명한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데이비드 핸슨은 트위터를 통해 그의 아내인 제이미 핸슨이 더 높은 신용 점수를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신용한도 인상 신청이 왜 거부 당했는지 의문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애플 페이'의 부사장 제니퍼 베일리가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쿠퍼티노에 있는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9.03.25. [사진=블룸버그통신] |
그는 "아내와 내가 세금 신고를 같이 하고 부부 공동 명의의 집에서 거주하고 있다"며 "그러나 애플의 작동원리를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은 내 신용한도가 아내의 한도보다 20배 더 높게 평가한다"고 전했다.
핸슨은 논란이 있은 후 아내의 신용한도가 올랐다고 알렸다. 그러나 애플카드의 알고리즘 결함은 보완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애플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 역시 핸슨의 트윗에 대해 자신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내와 자신이 같은 은행과 신용카드 계정, 자산을 공유하고 있지만 신용한도가 10배 차이난다고 밝혔다.
핸슨의 트윗이 주목을 받게되자 뉴욕 금융서비스당국(DFS)은 9일 애플카드의 알고리즘을 수사하겠다고 발표했다.
DFS는 9일 성명을 내고 "의도가 있든 없든 여성이나 약자 계층에 대해 차별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알고리즘은 뉴욕 주의 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국이 뉴욕 주 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모든 소비자들이 성별에 관계없이 동등하게 대우 받았는지를 조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앤드류 윌리엄스 대변인은 우리의 신용한도 결정이 고객의 신용도에 근거할 뿐이며 성별과 인종, 나이, 성적 지향성 등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애플카드는 애플이 골드만 삭스, 마스터카드와 손잡고 아이폰 고객들을 위해 만든 신용카드로 기존의 아이폰 디지털 지갑 서비스에 추가해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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