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주 안에 유럽연합(EU)에 대한 자동차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발표를 6개월 더 유보할 예정이라고 미 정치 전문 일간 폴리티코가 11일(현지시간)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무역과 관세에 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에 항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언급,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치 못한 상황 전개를 막기 위해 "관세 부과 발표를 6개월 더 지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5월 미 상무부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입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미국 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거,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수입을 제한하거나 관세를 매길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조항에 따라 EU, 일본 등 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다.
당초 관세 부과 여부는 지난 5월 17일에 결정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포고문으로 오는 13일까지 6개월 연기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EU와 일본 양측과 협상해 180일 이내에 협상 진전 내용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달 7일 새로운 무역협정에 서명하면서 일본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은 낮아졌다.
반면, 미국과 EU간 협상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에 대한 시장 개방을 놓고 교착상태에 있다.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주 자동차 관세 부과 여부 발표 유보 등 어떠한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 묻는 폴리티코의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USTR도 마찬가지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를 통해 급한 분쟁의 불씨를 끄려는 것처럼 EU와의 논쟁은 당분간 피하고 추후 협상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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