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교수, 남녀동수포럼 초청 강연 나서
"과거처럼 밀실 줄서기 공천 아닌 공정 공천으로 혁신해야"
[서울=뉴스핌] 이지현 이서영 기자 = 박형준 동아대학교 교수가 보수 통합의 미래를 '부정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황교안 대표가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박 교수는 플랫폼 '자유와공화'의 공동 의장으로 그간 줄곧 보수 통합에 목소리를 내 왔다. 최근에는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변화와혁신을위한비상행동'(변혁) 대표 사이를 오가며 통합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박 교수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남녀동수포럼 초청 강연회에서 '현 정국과 총선 전망'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남녀동수포럼 초청 강연회에서 박형준 동아대학교 교수가 '현 정국과 총선 전망'을 주제로 강연했다. 2019.11.12 jellyfish@newspim.com |
박 교수는 "내년 총선이 대한민국 역사에서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분기점에서 보수와 넓은 의미의 중도층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 공화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세를 결집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총선에서 이 정권을 심판하고 다음 정권을 재창출할 기반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봐 통합운동을 해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황교안 대표와도 당대표 되기 전부터 개인적으로 알던 사이인데 '통합을 못하면 안 된다,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진언했었다"며 "다행히 황 대표가 그런 의지를 강하게 가져서 저는 통합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 총선 공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18~20대 국회 모두 사심공천, 줄서기 공천, 계파 공천, 밀실 공천이었다. 그러니 보수가 궤멸된 것"이라며 "18대때 친박연대가 생기면서 이명박 정부 내내 여당이 둘이었고, 박근혜 정부 4년 반 동안도 그 간극이 없어지지 않으면서 지난 2016년 공천이 그 정점이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총선을 결국 공천을 잘 해야 한다"며 "그래서 이번에는 젊은 인재, 여성 인재를 많이 등용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과 비전도 중요하고 당의 얼굴 되는 사람의 인지도도 중요하지만, 총선이라는 장에서는 사람이 얼마나 제대로 바뀌었느냐로 싸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그 작업을 결국 통합으로 해야 하는 것"이라며 "단순한 정치 야합이나 지분 나눠먹기식의 통합이 아닌 보수도 제대로 혁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은 결국 공천 혁신에서 나온다"며 "황 대표가 이길 수 있는 공정한 공천을 하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강연에서 박 교수는 우리나라 보수는 기득권을 유지하거나 과거에 집착하는 퇴행적 보수가 아닌 '발전적 보수'라고 규정했다.
그는 "대한민국 보수는 대단히 혁신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며 "현실에 안주하고 머무르는 퇴행적, 과거에 사로잡혀 있는 보수가 아닌 발전적 보수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정치적으로 잘못 운영해온 과오 탓에 국민들에게 낙인이 찍혀버린 것"이라며 "보수 진영 전체가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나 하는 것들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