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난관 속 남북관계 냉랭...서울시 "北과 합의할 것"
가능성 적지만, 北 비핵화 진전 따라 성사될 수도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얼어붙은 남북관계 속에서 내년 1월 설 연휴 때 북한 평양에서 남북 민간의 의미 있는 행사가 열릴지 주목된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측 민간단체는 설 연휴 때 평양에서 남북이 윷놀이 행사를 가지고 민족의 동질감을 키우는 기획을 계획 중이다. 이 민간단체는 서울시에 이같은 행사의 기획을 전하면서 지원을 요청했다.
평양에서의 남북 윷놀이 행사가 이뤄지면 서울시, 통일부의 남북협력기금을 통한 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은 기획 단계로 실행에는 커다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민족 대명절 설날인 지난 2월 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민속놀이 체험존에서 윳놀이를 하고 있다. 2019.02.05 mironj19@newspim.com |
최근 북미 비핵화 협상이 난관에 부딪히면서 남북관계 역시 어려운 상황을 거듭하고 있다. 북한은 연일 한미 군사훈련 및 한국 측의 국방예산 증강 등을 들어 강하게 우리 측을 비난하고 있다. 남북 민간의 사업도 대부분 중단된 상황에서 남북 윷놀이 행사가 실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간단체의 이같은 의사를 전해들었다"며 "다만 남북 공동행사를 하려면 북측의 합의가 필요한데 아직은 이것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북한과의 협의 역시 민간단체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서울시가 남북의 행사 협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북미 비핵화 협상의 시한을 연말로 정한 가운데 미국과 한국도 이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어 남북관계 개선을 막는 비핵화 문제의 급진전이 있을 수도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0일 기자 간담회에서 "남북관계는 우리가 보다 적극적으로 주도해 나가야 한다"면서 "북미 협상이 조기에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견인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하는데 그 노력 중 하나가 남북관계의 실질적 개선"이라고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를 밝혔다.
남북의 평양 윷놀이 행사의 실제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크지 않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민간 차원의 행사가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푸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도 있어 실제 성사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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