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12일(현지시간) NBC는 볼턴 전 보좌관이 지난 6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모건스탠리의 투자자 비공개 모임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사적 이익에 따라 외교정책을 결정한다며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포럼에서 북핵 문제 등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당시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정책을 비즈니스 감각으로 운영한다고 말하며 부동산 거래하는 방식으로 외교에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볼턴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재선에 성공할 경우 무슨 일이 벌어질지 묻는 질문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완전한 고립주의로 갈 수 있다며 나토를 비롯한 여타 국제 동맹에서 나올 수 있다고 답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중 터키 정책에 가장 크게 좌절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터키의 러시아산 미사일 방공 시스템 구매에 대해 의회가 대(對)터키 제재를 강력히 촉구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실행하지 않은 것은 비합리적 조치라고 지적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 사업적 이익 때문에 터키에 대한 강경 포지션을 취하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턴 전 보좌관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를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이방카 부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2008년 민주당 대선 캠페인 법률고문으로 일했던 로렌스 트라이브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법정에 세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라이브 교수는 출생 시민권을 폐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을 "정신 나간 인종차별주의자"라며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북 정책을 비롯한 이란, 우크라이나 관련 외교정책 진행에서 마찰을 빚다가 지난 9월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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