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홍콩 대학 인근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치우려는 사람들을 향해 시위대가 벽돌을 던지자 경찰이 최루탄으로 대응하는 등 이번 주말에도 시위대와 경찰 간 전면 충돌이 이어졌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중년층이 다수인 100여 명의 자원봉사대가 홍콩이공대 인근, 오스틴 로드와 채텀 로드 사우스가 만나는 교차로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치우기 위해 도착했다. 그러자 수십 명의 시위대가 달려와 이를 중단하라고 외쳤다.
[홍콩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기자 = 17일(현지시간) 홍콩 홍함지역에 있는 홍콩이공대 앞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이 전면 충돌했다. 2019.11.17 lovus23@newspim.com |
이후 시위대는 이들을 향해 벽돌을 던졌고 곧바로 10명 가량의 경찰관이 출동해 자원봉사자들에게 "당신들 모두 이곳을 즉시 떠나라"며 피신을 촉구했다.
자원봉사대가 이곳을 떠나자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고, 시위대는 벽돌을 투척하며 반격에 나섰다.
SCMP는 시위가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교통 등 도시 주요 기능이 마비된 가운데 이같은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지난주부터 수천 명의 시위대는 대학교 캠퍼스에 벽돌, 철봉, 의자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요새 삼기 시작했다. 이들은 바리케이드 뒤에서 직접 제조한 화염병과 활, 창 등 무기들로 무장하고 경찰과 대치해왔다.
같은 날 폭푸람 지역 홍콩대학교 입구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도 제거됐다. 학교 관리자는 우산과 철봉, 쓰레기통, 의자 등을 치웠으며, 정비 차량의 진입을 위해 벽돌도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콩성시대학 근처 콘월 거리에도 100여 명이 도로 청소 작업에 동원됐다. 이곳 역시 시위 격화로 지난 12일부터 거리가 봉쇄된 상태였다.
도로 청소에 자원한 폴 시우 씨는 자신이 홍콩침례대학 인근 유치원에서 일하는 교사라고 밝히며 "아이들이 다시 학교에 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SCMP는 전날 홍콩에 주둔 중인 중국 인민해방군(PLA)가 홍콩 시위 발생 이후 처음으로 시내 도로 청소 작업에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날 오후 중국 군인 50여명이 카오룽퉁 지역 주둔 막세에서 나와 홍콩침례대학 앞길을 막고 있는 바리케이드를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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