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캠프-명상 치유-가족캠프 등 전문 치유프로그램 운영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포항시는 오는 27일 '포항지진 트라우마센터'를 개소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트라우마센터는 포항지진 발생 이후 이재민 200여명이 여전히 임시구호소에서 겨울을 나고 '지진특별법'이 국회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피해주민들과 포항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연내 지진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2년만에 문을 열게 됐다.
'포항지진' 발생 2년째 이재민들이 머물고 있는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소재 흥해실내체육관에 마련된 텐트형 임시 구호소. 2019.11.17. nulcheon@newspim.com |
포항지진 발생지역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조성된 트라우마센터는 지난 8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되면서 본격 추진됐으며 국·도비 등 총 9억2000만원이 투입됐다.
심신안정실, 스트레스 측정실, 초기상담실, 신체활동실, 상담실, 치유실, 프로그램 및 세미나실 등을 갖췄다.
또 스트레스 측정기, 생체 자기제어 시스템, 경두개 직류자극기, 음파반신욕, 음향진동테라피 시스템 등의 장비를 갖추고 다양한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피해 정도가 심한 주민을 대상으로 '휴(休) 캠프'를 운영하는 등 포항시는 본격적인 센터 운영에 앞서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포항시는 트라우마센터가 본격 운영되면 아동, 노인 등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심리안정서비스를 제공하고 명상.숲 치유, 음악.미술치료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예방활동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전문치유 캠프를 운영하고 1일 명상 치유, 가족캠프, 심신안정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등 트라우마 관리에도 힘쓸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에 문을 여는 트라우마센터는 지진 등 재난 피해자를 지원하는 한국 유일의 치유기관으로 고위험군 주민을 중심으로 전문 치유 캠프를 운영하고 1일 명상 치유, 가족캠프, 심신안정 맞춤형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게 된다"며 "앞으로 피해 주민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텍 융합문명연구원에 따르면 포항 시민의 약 80%가 지진에 따른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2%는 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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