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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명성운수 파업으로 승객 분담률 28% 가중… 출근길 불편 방관에 주민 반발

기사입력 : 2019년11월19일 20:06

최종수정 : 2019년11월19일 20:06

"경기남부에는 파업하면 안되고 경기북부는 해도 괜찮냐"

[의정부=뉴스핌] 김칠호 기자 = 19일 파업에 돌입한 고양 명성운수가 서울로 출근하는 전체 승객의 3분의1 가까이 분담하고 있는데도 이날 출근길 교통상황에 대해 경기도가 전혀 다르게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양시는 전면 파업에 들어간 명성운수 소속의 노선버스 269대는 일산신도시에서 서울 광화문 방면을 운행하는 전체 노선버스의 28%를 차지하기 때문에 출근길 시민들이 상당한 혼란을 겪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M1000번 등 22개 노선의 명성운수 버스를 이용하던 시민들이 인접지역으로 운행하는 다른 노선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경기도 교통국은 고양 시민들이 명성운수가 아닌 107개 다른 노선버스를 이용하거나 지하철3호선과 경의선철도를 이용해서 출근할 수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고양=뉴스핌] 정일구 기자 = 19일 오전 경기 고양시 마두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임금협상 관련 조정 결렬로 파업에 돌입한 명성운수 노조는 이날 오전 첫차부터 20개 노선 270여대의 버스 운행을 중단했다. 2019.11.19 mironj19@newspim.com

 

이 같은 경기도의 태도는 지난해 수원에서 광역버스 600여대가 파업할 움직임을 보였을 때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과 광역버스 정책과 관련해 전면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버스노조의 파업을 막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실무책임자는 "임금협상 과정에 파업 문턱까지 갔던 60여개 버스회사들이 막판에 타결해 실제로 파업을 한 경우는 없었다"면서 "파업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이를 예고했다가 역효과가 나타날 것을 우려해 이번에도 시민들에게 미리 알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민 이모씨는 "고양시에서 가장 큰 버스회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는데 막판까지 혹시나 하고 수수방관했다는 것 아니냐"면서 "경기남부에서 버스파업이 발생하면 안 되고 경기북부에서 파업사태가 벌어져도 괜찮은 것이냐"고 목청을 높였다.

kchh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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