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술자리 참석 강요에, 불법촬영까지...공공기관 실업팀 '인권침해 온상'

기사입력 : 2019년11월25일 12:00

최종수정 : 2019년11월25일 12:00

여성선수에 술자리 참석 강요하고 팔베개 시켜
"남자선배들이 불러 옆에서 술 따르라고 지시"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국내 직장운동부(실업팀) 선수들이 언어 및 신체폭력에 시달리는 등 극심한 인권침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여성선수는 지자체 관계자들로부터 술자리 참석을 강요받거나 코치진에게 불법촬영 피해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국가인권위원회가 광역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소속 56개 종목 실업팀 선수 4069명 중 12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업팀 선수 인권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33.9%(424명)가 언어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신체폭력은 15.3%(192명), 성폭력은 11.4%(143명)가 각각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인권위가 실시한 '초중고 학생선수 인권실태 전수조사' 결과(언어폭력 15.7%, 신체폭력 14.7%, 성폭력 3.8%)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5일 발표한 '직장운동부(실업팀) 선수 인권실태조사' 중 일부 [사진=국가인권위원회]

신체폭력은 '머리박기, 엎드려뻗치기 등 체벌'이 8.5%로 가장 많았다. '계획에 없는 과도한 훈련'(7.1%), '손이나 발을 이용한 구타'(5.3%) 등이 뒤를 이었다.

폭력 경험 주기는 '일 년에 1~2회'가 45.6%, '한 달에 1~2회'가 29.1%였다. '거의 매일' 신체폭력을 당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8.2%에 달했다.

정신적 학대 수준의 폭력과 훈련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우도 있었다. 한 실업팀 선수는 인권위 조사에서 "이전 소속팀에서도 자살시도를 해서 나왔고 최근에는 감독과의 갈등으로 두 번째 자살시도를 했다"며 "대부분 선수들은 자신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그저 '내 정신력이 약하다'고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성 선수 중에는 코치가 팔베개를 시키거나 신체를 더듬는 등 성폭력 피해도 적지 않았다. 성폭력은 '신체의 크기나 모양, 몸매 등에 대한 성적 농담 행위'가 6.8%로 가장 많았다.

'신체 일부를 강제로 만지게 하거나 팔베개, 마사지, 주무르기 등을 시키는 행위'는 4.1%로 집계됐다. 특히 여성선수 11명, 남성선수 2명은 '신체부위 촬영'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했으며, 성폭행(강간)피해는 여성선수 2명, 남성선수 1명으로 드러났다.

한 30대 실업팀 선수는 "어떤 지도자분들은 술 마실 때 무릎 위에 앉아보라고 하거나 시합이 끝난 후 '왜 나한테 안기지 않았느냐'고 다그쳤다"며 "남자선배들도 술 마실 때 불러서 옆에서 술을 따르라고 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실업팀 선수도 "지자체 관계자들이 매일 여성 선수들을 술자리에 끌고 나간다"며 "심지어 감독님은 강압적으로 여자선수들에게 자기 지인을 소개시킨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실업팀 선수 인권 교육과 정기적 인권실태조사 실시 △가해자 징계 강화와 징계정보시스템 구축 △실업팀 인권 가이드라인 제정 △표준근로계약서 마련 △공공기관 내부 규정(지침) 및 지자체 실업팀 관련 조례 제·개정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관련 정부부처와 대한체육회 등에 실업팀 선수에 대한 인권보호방안을 마련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하마스 고위 관리, 對이스라엘 '자폭 작전' 재개 촉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스라엘군이 28일(현지시간) 오전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 북부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개시해 최소 주민 10명이 사망하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고위 관리인 칼레드 마샬 전 하마스 정치국 위원장이 이제 저항하기 위해 자폭 작전(suicidal operation) 재개를 촉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영국이 합작한 매체 스카이뉴스 아라비아에 따르면 마샬 전 위원장은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우리는 (자폭) 작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이 상황은 공개적인 충돌로만 해결될 수 있다. 적은 우리가 싸우든 싸우지 않든 우리 모두를 찾아 전방위로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서안 투바스 인근의 한 장례식에 참석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대원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어 그는 "나는 모든 사람이 시온주의 단체(이스라엘)에 대한 실제 저항에 여러 전선이 참여해 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마샬 전 위원장이 언급한 여러 전선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대리 세력인 이른바 '저항의 축'을 일컫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은 하마스를 비롯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이라크 민병대 등 역내 반미, 반이스라엘 무력 단체를 지원해 왔다. 마샬 전 위원장의 발언은 이스라엘군이 앞서 이날 오전 서안 툴카렘과 제닌, 투바스 등지에 무인기(드론) 공습 등으로 최소 주민 10명이 사망하자 나왔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이 테러 차단 목적이었으며, 테러리스트 5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소식은 이스라엘-하마스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나왔다. 이번 주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 카이로에서 회담이 열렸지만 하마스는 미국이 제안한 협상 중재안 내용이 이전에 큰 틀에서 합의한 내용과 다르다며 협상 테이블에 앉길 거부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휴전 기간에 전면 철군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중재안에는 이스라엘군이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 국경 완충 지대인 '필라델피아 회랑'과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갈라놓는 '넷자림(Netzarim) 회랑'을 계속 통제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헤즈볼라가 고위 지휘관 암살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로켓과 드론 공격한 가운데 이제 이란의 보복만 남은 상황에서 하마스까지 대(對)이스라엘 자폭 테러 작전을 재개할시 중동 상황은 더욱 복잡하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wonjc6@newspim.com   2024-08-29 08:50
사진
간호법 국회 통과…진료지원간호사 업무 범위는?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간호법'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진료지원(PA·Physician Assiatant) 간호사 업무가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복지부는 지난 2월 발표한 진료지원간호사 보완지침을 토대로 전문가 의견을 거쳐 업무를 하위 법령으로 정할 예정이다. 국회는 28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간호법 제정안을 의결했다. 간호법이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모호했던 의사와 간호사 간 업무가 명확하게 조정될 전망이다. 진료지원간호사는 업무 지침도 없이 의사 지시에 따라 불법화 합법 사이에서 수술 보조 등 전공의 업무를 대신했다. 간호법은 불법의료행위에 내몰린 진료지원 간호사의 의료 행위를 법으로 보호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2차관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간호법 제정안 관련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2024.08.28 pangbin@newspim.com 간호법에 따르면 진료지원 간호사의 구체적인 업무 범위는 복지부령으로 정한다. 복지부는 지난 2월 발표한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 보완지침'에서 전공의 진료거부 사태로 98개 의사 업무 중 89개 업무를 간호사가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복지부는 이를 중심으로 진료지원간호사 업무를 시행령으로 정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지난 보완지침에서 진료지원간호사가 엘튜브(L-tube) 삽관, 응급상황 심폐소생술, 응급 약물 투여 등 업무를 허용하도록 했다. 위임된 검사·약물 처방 또는 협진 의뢰 초안 작성 등에 관해선 진료지원간호사 이름으로 초안을 작성한 후 의사가 최종 승인하도록 돼 있다. 반면 관절강 내 주사, 방광조루술, 요로 전환술, 대리 수술 등은 불가하도록 정해놨다. 사전의사결정서(DNR) 작성이나 전문의약품 처방도 할 수 없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하위법령을 만들 때 진료지원간호사 업무 범위에서 말초삽입중심정맥관 삽입, T-tube(기관절개관) 발관 또는 교체를 업무 범위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피부 이외의 수술 부위 봉합 또는 봉합 매듭도 제외 요청 대상에 해당된다.  또 진료지원간호사 업무는 투명성을 위해 당사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투명하게 기록하고 의사 코사인을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일부 병원의 진료지원간호사는 의사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처치 내용을 대신 기재했기 때문이다. 또 의사업무 위임사항 등을 문서화해 진료지원업무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진료지원간호사 업무와 관련해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간호법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돌봄 체계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핵심"이라며 "지역돌봄 체계에서 새롭게 생기는 업무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복지부는 혼재된 진료지원간호사 업무와 의료기사 업무도 명확히 해야 한다. 간호법에서 의료기사 업무를 제외하도록 정해놨기 때문이다. 특히 의료기사의 업무와 관련된 조항은 의료기사법에 의해 대통령령으로 정하게 돼 있어 전문가 의견 등을 듣고 규율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간호법이) 약9개월 후에 시행이니까 지침을 토대로 하위 법령을 어떤 형태로 규율할지에 대해 정해야 한다"며 "복지부 혼자서 정할 순 없고 전문가와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dk1991@newspim.com 2024-08-28 16: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