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한기평, 연내 현대기아차 등급 강등 유력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현대기아차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금융계열사인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의 등급까지 동반 하락했다. 계열사의 추가 등급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26일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전날엔 현대자동차(AAA/부정적→AA+/안정적)와 기아자동차(AA+/부정적→AA/안정적)의 등급을 내렸다. 한신평은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기존 반영돼 있던 유사시 계열 지원가능성이 제거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양재사옥. [사진=현대차] |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현대로템(A-), 현대위아(AA-), 현대커머셜(AA-)이 그룹 지원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등급 상향됐다. 현대글로비스(AA)와 현대제철(AA)은 자체신용도가 이미 높은 수준이어서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을 반영하지 않았다.
앞서 전문가들은 현대차 등급이 'AA+'로 하향하면서, 지원가능성을 반영한 기업 중 등급이 높은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동반 하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로템(A-), 현대차증권(A+) 처럼 차이가 벌어진 기업은 내리지 않겠지만, 'AA-'등급은 지켜봐야한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이날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한신평 관계자는 "현대위아, 현대커머셜 등 기업들의 등급전망은 모두 '안정적'인데, 만약 현대차와 함께 등급을 내릴 것이었다면 미리 전망을 낮췄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2019.11.26 bjgchina@newspim.com |
한편, 현대자동차 신용등급을 'AAA/부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와 한국기업평가(한기평)역시 올해 안에 등급을 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나신평 관계자는 "올해 10월 현대차, 기아차 수익성 회복 지연 관련 리포트를 냈는데, 관련 평가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정확한 등급하향 시점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익명의 크레딧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한신평이 현대차 등급전망을 가장 먼저 '부정적'으로 내리고 나신평 한기평은 올해 내렸는데, 이미 등급하향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이어서 굳이 내년까지 'AAA' 등급을 끌고 갈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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