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공정거래

속보

더보기

車 제조사 '갑질' 여전…판매 대리점 직원 인사까지 간섭

기사입력 : 2019년11월27일 12:00

최종수정 : 2019년11월27일 12:00

제약·차 판매·차 부품 대리점거래 실태조사
차 판매 대리점 45.4% "불공정거래 경험"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으로 대표되는 자동차 제조사의 '갑질'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동차 제조사는 차 판매 대리점에 특정 업체와 인테리어 계약을 맺으라고 강요했다. 더욱이 차 제조사는 직원 인사 등 판매 대리점의 경영도 간섭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제약·자동차판매·자동차부품 등 3개 업종에 대한 대리점거래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자동차 판매 대리점 45.4%는 불공정거래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차 판매 대리점 10곳 중 3곳(28.1%)은 차 제조사가 직원 인사 등 경영에 개입했다고 답했다. 사전 협의 없이 차 위탁 판매 공급 물량을 줄였다는 응답도 15.4%로 높았다.

차 제조사의 갑질은 더 있다. 판매 대리점 10곳 중 4곳(40.1%)은 차 제조사로부터 판촉행사 참여를 요청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판촉행사에 참여한 대리점 10곳 중 1곳(10.8%)은 관련 비용을 전부 떠안았다.

자동차 판매 딜러사 [뉴스핌 DB]

특히 차 제조사는 판매 대리점 내부 인테리어에도 시시콜콜 개입했다. 내부 장식 통일성을 핑계로 특정 인테리어 업체를 소개한 것. 차 판매 대리점 2곳 중 1곳(48.7%)은 차 제조사가 시공업체마저 지정해줬다고 답했다. 아울러 차 제조사가 대리점에 차 판매 가격과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는 응답도 각각 78.9%, 88.2%로 높았다.

공정위는 자동차 판매 시장이 현대차와 기아차를 중심으로 한 과점시장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불공정거래행위가 만연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자동차 위탁판매와 전속거래는 각각 73.8%, 95.1%에 달한다.

자동차 부품도 대리점의 자율성이 낮은 업종이다. 불공정거래행위 경험 비율은 14.9%로 차 판매 업종보다 낮다. 다만 주문 안 한 제품 구입을 강제(29.2%)받거나 반품 제한(53.1%)과 같은 갑질을 당하고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상은 주로 완성차 제조사의 순정부품(전용부품)인 경우가 72.7%로 많았다.

차 제조사의 요구를 거절할 경우 차 부품 대리점은 계약 해지 및 갱신 거절(18.1%), 거래조건 변경(9.5%), 공급 물량 축소 및 공급 지연(5.4%)과 같은 불이익을 당했다. 차 제조사가 판매 가격을 결정하는 경우는 27.1%고 판매 목표를 제시하는 경우는 31.2%다.

제약업계 리베이트 관행은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제약 대리점 10곳 중 8곳(83.1%)는 리베이트 관행이 존재하지 않거나 크게 개선됐다고 답했다. 특히 제약 대리점 98%는 제약사로부터 병원이나 약국 등 거래 상대방에 리베이트를 제공하라고 요구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대리점 16.9%는 리베이트가 아직도 문제가 된다고 응답했다. 리베이트 제공을 요구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소수 대리점(2%)을 조사한 결과 원내 처방의약품(62.5%) 비중이 가장 높았다.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 2019. 11. 11 judi@newspim.com

제약 대리점 10곳 중 9곳(92.7%)은 불공정거래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공정위는 제약 판매는 규모가 큰 도매대리점 위주 유통 및 높은 비전속거래(80.6%) 비중으로 인해 제약사와 대리점 간 거래상 지위 격차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분석했다.

3개 업종 판매 대리점은 제도 개선 요구 사항으로 △계약해지 요건 및 절차 제한 △계약갱신요구권 보장 △표준 계약서 사용 등을 꼽았다. 제도 개선 1순위 희망 사항은 제약에서 보복조치 징벌배상제, 차 판매에서는 단체구성권, 차 부품에서는 영업지역 침해 금지 등을 원했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3개 업종에 대한 표준계약서를 만들어서 오는 12월에 보급할 예정이다. 내년 1분기에는 표준계약서 사용 장려 설명회도 추진한다. 또 표준계약서 사용에 대한 인센티브(최우수 기업은 공정위 직권조사 면제) 등도 홍보할 예정이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 9월2일부터 30일까지 3개 업종에 대한 실태조사를 했다. 조사 대상은 공급업자 182곳과 대리점 1만5531곳이다. 공급업자는 모두 조사에 답했다. 대리점 응답률은 24.2%(3763개)다.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