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전부터 단백뇨 증상…얼굴 부기도 보여 우려"
나경원 "여전히 병원 가는 것 거부 중"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단식 8일차를 맞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건강상태가 악화일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의원들은 황 대표의 상태가 단식 15일 이상 한 상태와 비슷하다고 우려하며 병원 이송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마친 뒤 황교안 대표의 단식 투쟁 장소를 찾았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단식 8일 차를 맞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 천막에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을 만나고 있다. 2019.11.27 mironj19@newspim.com |
황 대표의 상태를 보고 나온 신상진 의원은 "지금 외관상으로 보기에는 황 대표의 상태가 15일 이상 단식을 하신 것과 같다며 "느낌이 안좋다. 저러다가 정말 큰일 나겠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대한의사협회장을 지낸 의사 출신 국회의원이다.
그는 "오늘 밤이든 내일이든 병원으로 강제 수송해야 할 것 같다"며 "병원에서 단식을 해도 해야지, 지금 상태가 굉장히 안좋으니 집행부가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오전까지도 황 대표의 상태는 계속해서 안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대출 의원은 "단백뇨가 시작된 것이 사흘째인데 감기 증세도 있고 콧물도 나오고 여러 가지로 한계 상황"이라며 "어제부터 얼굴에 부기도 있어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단백뇨는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것으로 부종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단백뇨가 지속되면 신장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투쟁을 이어 가겠다는 황 대표의 뜻은 확고하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오늘도 건강을 염려하는 말씀을 드리면서 병원에 가 보시는게 어떻겠냐고 했다"며 "그런데 대표가 '조금 더 이어가야 할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병원 가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8일째 단식 중인 황교안 대표의 천막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1.27 mironj19@newspim.com |
이날 황 대표 천막 앞에 모인 의원들은 황 대표의 건강을 우려하며 전열기라도 넣어야 하지 않겠냐고 호소했다.
임이자 의원은 "(천막 안에) 들어가보니 너무 춥고 온기가 없다"며 "상태가 너무 안좋은데 사람부터 살리고 봐야 하는 것 아닌가. 전열기라도 넣어주자"고 호소했다.
김도읍 당대표 비서실장은 "당 대표가 그마저도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의원들은 "강제로라도 넣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국당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투쟁장 인근에 구급대와 의료진을 비상 대기 시켜놓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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