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대법 "성인용·어린이용 구분 안 한 수영장, 사고 배상 책임"

기사입력 : 2019년11월28일 14:10

최종수정 : 2019년11월28일 14:10

서울 성동구 수영장, 성인용·어린이용 물리적 구분없이 운영
2013년 6세 어린이 물에 빠져 중상해…대법 "배상책임 인정"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성인용과 어린이용 수영장을 로프 하나로만 구분해 사고가 난 경우 수영장이 배상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정모 씨 등 4명이 서울 성동구 소재 한 공립 야외 수영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정모 씨의 아들 정모(당시 6세) 군은 2013년 7월 이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다 물에 빠져 뇌손상으로 인한 사지마비, 양안실명 등 중상해를 입었다. 당시 수영장은 하나의 수영조에 수심 1.2m의 성인용 구역과 0.8m의 어린이 구역을 단순히 코스 로프(course rope)로만 구분해둔 상태였다. 수영조 벽면에 수심 표시도 없었다. 정 군은 사고 당시 성인용 구역에서 발견됐다.

이에 정 씨는 수영장을 운영하는 공단이 안전관리 의무를 위반했으며 수영장의 설치·보존상 하자로 인한 공작물 책임이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3억 3000만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수영장. 해당 사건과 관계 없음. [사진=뉴스핌 DB]

1·2심은 정 씨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하급심은 "어린이용 구역과 성인용 구역을 반드시 물리적으로 구분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며 "수영조 벽면에 수심 표시를 하지 않았다는 것과 발생한 사고 사이에 인과관계가 인장된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법은 정 씨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은 "공작물 관리자는 위험 방지에 필요한 주의를 다해야 하고, 위험의 현실화로 손해가 발생한 경우 배상책임을 부담하는 게 공평하다"며 "일단 하자가 있음이 인정되고 그 하자가 사고의 공동원인이 되는 이상, 그 사고가 이 같은 하자가 없었더라도 불가피했다는 점이 밝혀지지 않으면 그 손해는 공작물의 설치 또는 보존 하자로 발생했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어린이는 사리분별력이나 주의력이 떨어지고 충동적으로 행동하기 쉬우므로 성인용과 어린이용 수영조를 물리적으로 분리함으로써 어린이가 물에 빠지는 사고 위험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며 "수영장 수심 표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것도 법령 위반에 해당한다"고 설시했다.

adelant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 사태에...국민연금, 1조 손실 위험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개시하면서, 국민연금이 홈플러스에 투자한 돈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처해졌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국민연금은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약 6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운영하는 홈플러스가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가운데,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2025.03.04 yym58@newspim.com 문제는 홈플러스가 지난 4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채권 변제 우선순위에서 RCPS 투자자들이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법원은 향후 채권자 조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변제 순서는 ▲담보채권자 ▲무담보채권자 ▲SPC(특수목적법인) 발행 RCPS 투자자 ▲SPC 출자자로 정해질 전망이다. 추후 홈플러스가 정상화 되면 RCPS를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식도 거론되지만 이때도 1조원을 온전히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자까지 더하면 해당 규모는 현재 국민연금이 받지 못한 투자금은 1조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개별 투자 건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며 "법정관리(회생절차)에 들어가도 일정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관련 사항을 모니터링하면서 투자금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CPS 등과 마찬가지로 담보가 없는 기업어음(CP)과 전단채를 사들인 개인들도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홈플러스 측은 4조70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처분할 경우 메리츠 3사 금융부채 상환에 1조4000억원 가량을 투입하고 남는 금액으로 나머지 채권자의 채무를 상환하고 기업 회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에 의하면 이날 현재 가용 현금 잔고가 3090억원이고 이달 한 달 동안 영업을 통해 유입되는 순현금 유입액이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에 홈플러스 측은 금융채무 상환이 유예되는 동안 납품 대금 지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의 회생 개시 결정으로 MBK의 고려아연 인수 작업은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풍·MBK는 최윤범 회장 측과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경쟁을 벌여왔다. 당초 MBK 측은 홈플러스의 회생 신청이 고려아연 인수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처럼 미정산 사태가 터지기 전에 기업회생 절차를 밟아 정상화를 앞당겨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0:03
사진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