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소속 기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경마장 내부 비리 의혹을 제기한 유서를 남겨 파장이 일고 있다.
경찰 로고/ 뉴스핌DB2019.11.29.news2349@newspim.com |
경찰과 레츠런파크 부산경남에 따르면 29일 오전 5시25분께 기수 A(40)씨가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기숙사 화장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후배기수 B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후배 기수 B 씨는 "산책을 하기 위해 나서는데 방문 앞 노트북이 놓여 이상한 생각이 들어 A 씨의 방을 확인해 보니 화장실에 숨져 있다"고 진술했다.
문제는 A 씨가 화장실 옆에 남긴 2장 자리 유서에는 마사회를 원망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유서에는 A 씨가 '대학을 그만두고 기수가 되었는데 와서 보니 여러가지로 실망도 하고 많이 후회한다'고 적었으며 조교사가 되면 마방을 받는데 1년 이상(자격이 안되는)도 윗사람하고 친해 술밥을 먹으면 마방을 준다 등의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는 30개조(조교사)가 있다. 마주로부터 경주마를 위탁 관리하는 개인사업자인 조교사는 마사회부터 면회교부와 마방임대를 받아 기수와 마필관리사 등을 고용해 팀을 꾸릴 수 있다. 특히 대회 입상성적에 따른 일정 부문에 인센티브를 배부받는다.
숨진 기수 A 씨는 조교사로서 마방을 임대 받아 팀을 꾸릴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고 좌절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관계자는 "정확한 유서 내용을 아직까지도 파악하지 못해 어떤 말씀을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의 유서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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