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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90주년 무학, 100년 기업으로 성장 다짐

기사입력 : 2019년11월29일 13:03

최종수정 : 2019년11월29일 13:03

내년 사회공헌 및 전국시장 15% 점유 목표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부산울산경남지역의 소주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무학이 올해 창립 90주년을 맞았다. 고객과 소통하는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무학은 부산경남 소주시장의 80~90% 점유율을 기록한 적도 있을 정도로 소비자들의 굳게한 신뢰를 받아오고 있다.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최재호 무학 회장이 지난 10월 1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무학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 9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무학]2019.10.1. 2019.11.29 news2349@newspim.com

지난 1929년 당시 소주와 청주를 제조하던 '소화주류공업사'를 1965년 최위승 무학 명예회장이 인수한 후 '무학양조장'으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무학'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출발했다.

무학양조장은 일제 강점기 주종을 청산하고 희석식 소주를 생산하기 시작하며 소주와 인연을 맺었다. 이를 계기로 지난 1973년에는 도내 소주 제조장 36개를 통폐합 흡수하고 ㈜무학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무학은 현 최재호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1994년 '제2창업'을 선포한 후 알코올 도수 23도의 '화이트' 소주를 출시했다. 이후 2006년 11월 소주시장의 '대반란'이라고 불릴 만한 16.9도 초저도 소주 '좋은데이' 출시를 단행했다.

지난 2010년부터는 생산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3년 1000억원을 투자한 창원2공장을 준공했고, 2015년에는 330억원을 투자해 창원1공장을 리모델링했다. 또 시장 확대에 따른 안정적인 물량 공급과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현재 충북 충주에 제6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무학의 대표 제품은 '화이트'와 '좋은데이'다. 1995년에 출시된 화이트는 '자연을 그대로 담은 소주'라는 콘셉트로 당시 파격적인 도수 23도로 출시됐다.

1970년대부터 '소주는 무조건 25도'라는 인식을 깨고 일찍이 저도주 시장을 개척했다. 특히 이전까지는 '회사명이 곧 제품명'이던 소주시장에 회사명과는 별개의 독자적인 브랜드 네임을 달고 출시된 최초의 소주라는 기념비적인 기록도 남기게 됐다.

2006년 11월 출시된 '좋은데이'는 알코올 도수 16.9도로, 화이트에 이어 다시 한 번, 그러나 더욱 파격적인 저도주로 이름을 알렸다. 이는 '중장년층 남성들이 즐기는 술'이라는 소주의 딱딱한 이미지를 여성과 젊은층도 가볍게 즐기는, '보다 부드러운 술'로 이미지를 바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무학은 딱 좋은데이 모델 백종원(오른쪽) 씨, 김세정 씨[사진=무학]2019.9.2.news2349@newspim.com

 

아울러 '좋다'라는 서술어와 경상도에서 쓰이는 어미(語尾) '데이'가 결합한 '좋은데이'라는 이름에 '좋은 날'을 의미하는 'Goodday'의 중의적 의미를 더해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다.

이 외에도 무학은 약주 '진짜 맛있는 국화', 매실주 '매실마을', 일반증류주 '좋은데이 깔라만시', 리큐르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등을 주력상품으로 두고 있다.

무학이 저도주 시장을 개척하게 된 직접적 계기는 대기업의 '지방시장 공략'에 맞서기 위한 몸부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3년 오비맥주가 강원도 경월소주를 인수,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했고, 진로(현 하이트진로) 또한 지방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소주시장은 무한경쟁으로 급변했다.

이에 무학은 신제품 개발에 몰두했고, 마침내 1995년 '화이트' 소주가 탄생하게 된다. 지역 소주제조사가 '소주는 25도'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파격적인 도수를 출시한 것. '화이트'는 지하암반 200m에서 뽑아 올린 청정수를 이용, 100% 순수쌀주정으로 제조해 깨끗함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2000년대 초반은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던져야 할 때였다. 당시 하이트맥주가 진로소주를 인수하면서 주류업계의 거대기업으로 성장했고, 두산(현 롯데주류)은 소주 '처음처럼'을 앞세워 전국으로 시장확대에 나섰다.

무학은 이 난관을 뚫고자 2006년 '좋은데이'를 출시했다. '좋은데이'는 소주 본연의 맛을 유지하면서 알코올 도수를 과감하게 낮췄고, 쓴맛을 배제해 쉽게 음용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좋은데이'는 알코올 도수 16.9도로 설정해 TV광고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 초기 홍보에 주효했다. 출시 초기 배우 정준호와 가수 채연 씨 등을 모델로 내세워 지역 지상파와 케이블 광고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이후 배우 박한별, 조윤희, 박수진, 박보영, 가수 손나은 씨를 거쳐 현재 외식사업가 백종원 씨와 가수 김세정 씨가 모델로 활동하며 소비자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90년 역사에는 물론 '아찔한' 위기의 순간들도 있었다. 1996년 울산광역시 승격 당시 정치권의 갈등으로 경남의 대표적인 3개 회사(경남은행, 무학, 몽고식품)를 불매운동이 있었던 것이 최대 위기로 꼽힌다.

최재호 무학그룹 회장(맨 왼쪽)이 지난 2018년 22일 창원시 용지문화공원에서 열린 '2018 사랑의 김치나눔 한마당'에서 후원금 1000만원을 창원시와 창원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에 전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무학]2018.11.22.

 

울산광역시 승격을 경상남도가 반대하는 것에 대한 울산시의 일종의 항의 표시였던 것. 무학은 당시 울산에서 6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불매운동 1개월 만에 30%대로 추락하는 쓴맛을 봤다.

창원 본사에 최소 인력만 남겨둔 채 모두 울산으로 집결, 1년 동안 경쟁사를 '썰물'처럼 몰아내자는 의미로 '썰물작전'이란 이름의 영업전을 펼쳤다. 다시 점유율을 7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는 '화이트'가 톡톡히 역할을 했다.

1997년 IMF 외환위기에는 무학이 보증을 섰던 회사의 위기로 부도 직전까지 간 적도 있다. 보증을 섰던 회사가 무너지면서 무학도 워크아웃을 신청해야 했다. 경영개선으로 2년6개월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을 때에도 '화이트' 덕분에 매출이 매년 성장했다고 무학 임직원들은 회고한다.

무학은 일찌감치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에도 관심을 두었다. 무학이 100% 출자해 설립한 '좋은데이나눔재단'은 1985년 '무학장학재단'으로 출발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역 학생들을 장기적으로 후원해왔다.

특히 지난해 10월 다시 지휘봉을 맡은 최재호 회장은 신경영을 선포했다. 경영·영업·생산연구·사회적책임 등 4개 부문 12개 실천과제를 설정했다. 이를 통해 2020년 전국 시장점유율 15% 달성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재호 무학 회장은 "주류시장의 변화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지역민의 많은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지역과 함께하는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무학 딱 좋은데이 애국마케팅.[사진=무학]

news234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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