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수조원에 매출을 올리고 있는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최근 몇년 간 기수, 마필사 등이 잇따라 목숨을 끊어 바뀌지 않는 한국마사회의 조직 문화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29일 오전 5시25분께 기수 A(40)씨가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기숙사 화장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후배기수 B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한국마사회 부경본부 경마공원[사진=한국마사회 부경본부]2019.9.25.news2349@newspim.com |
현장에 발견된 유서에는 "대학을 그만두고 기수가 되었는데 실망했다. 윗사람과 친분이 없으면 (조교사가 되었지만) 마방을 받을 수 없다"면서 "부당한 지시 등을 거부하면 말을 탈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한국마사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A 기수와 유족, 관계자 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한 경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내부적으로 합동점검 및 내부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는 30개조(조교사)가 있다. 마주로부터 경주마를 위탁 관리하는 개인사업자인 조교사는 마사회부터 면회교부와 마방임대를 받아 기수와 마필관리사 등을 고용해 팀을 꾸릴 수 있다. 특히 대회 입상성적에 따른 일정 부문에 인센티브를 배부받는다.
마사회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 중인 '채용비리'와 관련, 조교사는 개별사업자로서 한국마사회와 고용관계에 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안정적 경마시행을 위해 결원 등 발생 시 외부위원이 포함한 심사위원회에서 정량평가 80%, 정성평가 20%로 선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공공운수노조는 경마장의 비리가 기수를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았다고 보고 유가족에게 위임을 받아 장례절차와 향후 투쟁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지난 2017년 5월과 8월에도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소속 마필관리사 2명이 숨졌다. 이와 관련해 부산노동청은 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법 위반 사례 270건을 적발했다.
이중 근로기준법 위반 216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마방 총 32곳 가운데 28곳이 법정 연장근로 한도(12시간)를 어긴 것으로 나타났다.
마사회는 당시 보도자료를 내고 특별감사 진행과 제기되고 있는 각종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재발방지대책 수립·시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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