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 미국 압박에 무릎 꿇고 쓸개 빠진 망동"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북한은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를 조건부 종료 유예 결정에 대해 5일 "사대와 굴종이 낳은 또 하나의 반민족적 범죄행위이며 천년숙적 일본을 용서치 않으려는 민심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우롱이고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굴종의 대가는 치욕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 11월 22일 남조선 당국은 미국의 압력에 끝끝내 굴복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결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지난 11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공동행동, 2019 전국민중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옷에 구호를 붙이고 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문재인정권 규탄, 자유한국당 해체, 지소미아-방위비분담금 인상 강요, 미국 규탄 등을 외쳤다. 2019.11.30 alwaysame@newspim.com |
우리민족끼리는 "협정을 폐기하는 것은 민족의 자존심에 먹칠을 하고 일본 반동들에게 재침의 문을 활짝 열어준 특등 매국노 박근혜의 오물을 말끔히 쓸어버리려는 남조선 민심의 강력한 요구"라며 지난 2016년 지소미아 체결이 한국의 전 정부에서 이뤄졌음을 주목했다.
현 정부를 향해서도 "협정 폐기로 말하자면 현 당국자가 남조선 인민들 앞에서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겠다'며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은 과거죄악에 대한 사죄와 배상은커녕 오히려 경제침략의 칼을 마구 휘둘러대는 일본에 '단호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큰소리까지 치며 협정 폐기를 들고 나왔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3각 군사동맹 구축에 위험을 느낀 미국의 압박에 부딪치자 그에 무릎 꿇고 협정 종결을 연기하는 쓸개 빠진 망동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며 "조금이나마 자존심이 있다면, 민심을 귀중히 여긴다면 이런 머저리짓까지 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또 "민족의 이익을 외세에 팔아먹으며 사대와 굴종의 길을 택한 세력이 민심의 어떤 저주와 규탄을 받았으며 종당에는 어떤 참혹한 대가를 치렀는가 하는 것은 지나온 역사가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고 위협했다.
이 매체는 지난달 29일에도 "외세에 빌붙어 구차한 명줄을 부지해가며 북남관계가 깨지는 것보다 한미동맹, 한일관계에 금이 갈까 더 신경 쓰는 남조선 당국"이라며 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을 비판했다.
앞서 북한은 한국 정부가 지난 9월 22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발표한 지 11일 만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촛불민심의 승리, 촛불시민이 이룩한 승리"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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