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YBM' 통해 해외 진출 이룬 사업가, 김 전 회장 애도
백지우 연수생 "해외 발판 마련해주셔서 뜻 잇는 것"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우중 전 회장의 장례 이틀째인 11일, 특별한 조문객이 빈소를 찾았다.
김 전 회장이 생전 추진한 '글로벌 청년 사업가' 교육사업을 통해 해외 취업의 꿈을 이룬 한 연수생이다. 그는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해준 김 전 회장의 뜻을 이어가겠다며 고인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수원=뉴스핌] 백인혁 기자 = 숙환으로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가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2019.12.10 dlsgur9757@newspim.com |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운영하는 '글로벌 청년 사업가(GYBM, 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프로그램은 김우중 전 회장이 베트남에서 머무르며 진행한 동남아 인재양성 사업이다.
김우중 전 회장은 "청년들의 해외진출을 돕는 GYBM 사업의 발전적 계승과 함께 연수생들이 현지 취업을 넘어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체계화해 줄 것"을 유지로 남겼다.
이날 20~30명의 GYBM 연수원생이 김 전 회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지난 10일에도 100여명의 연수원생이 이곳을 방문했다.
백지우 GYBM 1기 연수생은 진주 경상대 사학과에 재학중 해외취업을 알아보다 프로그램을 접하고 연수 과정을 거쳤다.
그는 2015년 연수과정을 마치고 2016년 인도네시아 수까부미 지역에서 나이키 제품을 생산하는 현지 OEM 공장에 입사했다. 현재 공장장으로 2000명의 직원들을 관리하는 중책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김 전 회장께서 도전하는 것에 대해 많이 강조하셨다. 연수생 당시 세계에서 각자가 역할을 하는 기회를 만들어준 것에 대해 잘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백지우 연수생은 김 전 회장의 말씀을 듣고 해외 진출의 꿈을 키워나갔다고 한다. 그는 "활동반경을 한국에만 두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당시 김우중 회장은 베트남 하노이에 주로 머무르며 졸업식 때 한국에 방문해 연수생들을 만났다. 백 연수생은 "연수생 시절 용인에서 김 전 회장을 처음 만났다"고 했다. 당시 인도네시아 연수과정은 국내 3개월, 해외 7개월의 교육기간을 거쳤는데 김 전 회장은 국내 연수 당시 한번씩 방문해 지도도 하고 야단도 쳤다고 한다.
대우그룹 관계자는 "김우중 전 회장은 자신의 세대에서 이루지 못한 세계경영기치를 젊은이들을 통해 이루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백 연수생은 "세계 경영은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신조"라며 "김 전 회장께서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해주셨으니 이어받는 것"이라며 뜻을 밝혔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