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이스라엘에서 연립정부 구성 실패로 1년 새 세 번의 총선이 치러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됐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하레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의회(전체 120석)는 이날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3월 2일 조기총선을 치르는 안을 찬성 94표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이스라엘에서는 지난 4월과 9월에 이어 1년 새 총 세 번의 총선이 치러지게 됐다.
4월에 이어 지난 9월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베니 간츠 전 육군참모총장이 이끄는 청백당은 각각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정당이 나오지 않으면 형식상 수반인 대통령이 총리 후보를 선택하며, 선택된 인물은 연정 파트너를 확보해야 한다. 실패할 경우 다른 총리 후보가 선택된다.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으로부터 연정 구성권을 부여받은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는 모두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 이후 연정 구성 권한을 넘겨받게 된 의회마저 총리 후보를 찾지 못하면서 이스라엘은 조기총선의 수순을 밟게 됐다.
내년 총선 이후에도 이 같은 교착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간츠 대표가 부패한 네타냐후 총리와 연정을 꾸릴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연정 구성의 캐스팅보트를 쥔 극우 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전 국방장관은 두 당이 모두 포함된 연정에만 참여한다고 밝혔다.
리쿠드당은 오는 26일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이번 경선은 네타냐후 총리의 입지를 결정하는 정치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알자지라는 부패 혐의로 기소된 총리가 당내 얼마나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이스라엘 검찰 총장은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 수수와 배임 및 사기 등 3개의 범죄 혐의로 기소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경선에서 교육부 장관을 지낸 기드온 사르 의원과 당 대표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이스라엘방송사 채널12가 지난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와 사르 의원의 지지율은 각각 33%, 29%로 집계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대통령이 예루살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며 검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2019.04.01.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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