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美 비건, 北 침묵에 판문점 접촉 못하고 빈손 출국

기사입력 : 2019년12월17일 17:46

최종수정 : 2019년12월18일 17:31

예상된 판문점 北 노쇼…새로운 길 진입 가능성 커져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17일 오후 일본으로 출국했다. 비건 대표는 북한에 판문점에서의 비핵화 실무협상을 제안했으나 별다른 소식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이날 김포공항에서 '북한에서 메시지를 받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출국길에 올랐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를 마치고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에서 회담 결과를 발표를 하고 있다. 2019.12.16 pangbin@newspim.com

비건 대표는 전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뒤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여기에 있고 당신들은 우리와 어떻게 접촉할지 안다"며 공개적으로 북한에 회동을 제안했다.

비건 대표는 기자회견 뒤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다. 비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가 북한과의 실무 접촉을 위해 이날 예정된 출국을 미룰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으나 이날 북한은 무응답으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의 방한 마지막 일정은 연세대에서의 비공개 강연이었다.

비건 대표는 일본에서 다키자키 시게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을 만나 북핵 문제를 협의하고 오는 19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외교가에서는 애초에 비건 대표와 북한 측의 판문점 회동 성사 가능성이 낮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건 대표가 대화 재개를 촉구하면서도 북한이 기대하는 '새로운 셈법'을 제시하지 않았고 "미국은 데드라인이 없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언급한 '연말 시한'을 부정한 점이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대북 전문가인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실무협상에 관심이 없고 김정은 위원장이 유일하게 관심 있는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뿐"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선임국장도 비건 대표도 전날 "북한 입장에서 이른바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바뀌지 않았는데 협상장에 나가면 김정은 위원장의 입지를 약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건 대표의 회동 제안을 거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려는 비건 대표의 시도가 불발함에 따라 북한이 협상을 중단한 채 핵무력을 증강하는 '새로운 길'로 본격 진입할 것이란 관측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북한이 이달 하순 소집을 예고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길과 관련한 메시지를 던지고 '크리스마스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이날 '2020 아산국제정세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새로운 길에 대해 "자력갱생을 강조해왔는데 그보다 한 차원 더한 '자력 번영, '자력 평화'가 주요 키워드로 나올 것"이라며 "핵보유국 지위를 굳히기 위한 도발이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heogo@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농기계 임대'로 지원한다더니…정부, 내년 예산 17% 싹뚝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가에 농기계를 임대해 구입 부담을 경감해주는 '농기계 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17%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은 올해(327억4000만원) 대비 17% 줄어든 271억200만원으로 편성됐다.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은 농가가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고성능·고가격 농기계를 정부가 임대함으로써 농작업 효율화와 농업경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도입됐다. 특히 농식품부는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일손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농기계를 활용해 농사를 수월하게 지을 수 있도록 노후농기계 교체, 여성친화형 농기계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해 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141개 시군에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외 6개 시군에서는 농기계임대 수요가 많아 지자체 재원을 통해 자체적으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농기계임대사업소가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부속기 포함)는 총 9만3765대로 임대사업소 당 평균 647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개년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농기계 임대사업 평가 및 컨설팅' 용역보고서에 "신규 농기계가 폐기 농기계보다 많아 연평균 5.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임대농기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예산 삭감으로 농기계에 대한 수요 대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삭감된 이유가 평가 타당성에서 미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22년 기준 농기계 대당 임대일수가 평균 11.3일로 조사되면서 이용률이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농촌경제연구원은 임대일수 5일 이하의 농기계 비율이 24.6%로 높은 비율을 보여 임대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또 임대실적이 저조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신형 농기계 대체' 응답이 전체의 29.4%로 나와 사업의 평가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병 의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농촌의 경우 고령화, 여성화 현상으로 힘이 드는 노동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농업기계의 기계화를 적극적으로 하되 농가가 농기계를 장만하는 데 부담이 들지 않도록 임대 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줄어들면서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데 걱정이 된다"며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의 예산 뒷받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점검·보완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 [사진=윤준병 의원실] 2024.09.02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2024-09-25 06:00
사진
이스라엘, 헤즈볼라 사령관 잇따라 제거…이번엔 미사일 고위급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잇따라 폭사하고 있다. 부대를 지휘하고 전투를 이끌어야 할 수뇌부가 계속 제거되면서 헤즈볼라의 전투 역량도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보안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때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이 사망했다"며 "그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쿠바이시"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 두로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면서 "사망자 중에는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IDF는 쿠바이시와 함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의 고위 장교 여러 명도 폭사시켰다고 말했다. IDF는 이어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내 1500여 곳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약 2000개의 미사일·폭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헤즈볼라의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족집게 공습으로 죽였다.  아킬은 지난 7월 사망한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헤즈볼라의 2인자급 지휘관이었다. 이스라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하면서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레바논 지역의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월요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총 558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서방 지원을 받으며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을 헤즈볼라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 수호를 자처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ihjang67@newspim.com   2024-09-25 00: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