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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피플&현장] 2020년에도 중속성장 바오류(6%성장), 한중경협 호전, KIEP 베이징 정지현 대표

기사입력 : 2019년12월18일 13:00

최종수정 : 2020년04월03일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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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통화완화 적극 재정 경제 안정에 올인
미중 무역협상은 갈등 증폭과 완화 국면 추세화
사드 사태 영향 한중 교류 전면 해빙무드 예상
한국의 제조 경쟁력 우위는 주요 산업서 퇴조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중국은 2020년 한해 안정적인 통화 운영을 통해 경기 하강을 막고 적극적인 재정으로 소비 및 투자 내수를 살리면서 대외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보다 경제가 크게 나아질 요인은 별로 없지만 그렇다고 일부에서 제기되는 것과 같은 경착륙 가능성도 크지 않습니다. 지난 10일 열린 중앙 경제 공작회의는 2020년에 경제 구조개혁도 지속하겠지만 안정적인 경제 운영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신호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미중이 무역협상에서 1단계 합의를 도출했지만 이는 각자 국내 사정을 감안한 임시적 성격의 '스몰딜'일 뿐 갈등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

국내외적으로 2020년 성장 감속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와중에 중국 당국은 12월 10일~12일 경제 분야 최고 회의인 중앙 경제 공작회의를 열었다. 13일에는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시가 반색하고 경제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일기도 했다. 2020년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초대형 이슈가 이어지면서 내년 중국경제 전망과 투자 지형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16일 뉴스핌은 대외경제 정책연구원(KIEP) 베이징 대표처 정지현 대표<사진>를 만나 2020년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정지현 대표는 2020년 중국경제에 있어 예측과 전혀 다른 양상의 급격한 성장률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차이나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외부의 우려처럼 그렇게 크지 않다는 얘기다. 최근 서방 기관및 전문가들이 2020 중국 경제 성장률이 5% 후반 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많이 내놨지만 중국 당국은 성장속도를 6%~6.1%로 맞추는데 전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현 대표는 2020년은 한한령으로 대표되는 사드 사태의 영향이 가시적으로 완화되고 한중간의 경협이 활기를 띠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 중국 경제에 대한 궁금증을 정 대표와의 일문일답 인터뷰로 풀어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2019.12.18 chk@newspim.com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이후 증시에서 주가가 상승하는 등 중국쪽에서는 일단 반응이 괜찮은 것 같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은 2020년 중국경제를 전망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변수인데 이번 1단계 합의의 의미와 이후 협상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 미중 양국이 발표한 1단계 합의 내용은 그 전까지 논의되던 분야 및 심도에 비하면 기대 수준보다는 약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양측이 단계별로 협의해 갈등을 완화시키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이번 합의에는 양측 모두 각자의 국내문제 때문에 '스몰딜' 혹은 '미니딜'이 필요한 시점이었다는 점이 작용했다고 봅니다. 향후 미중 무역협상은 일괄 타결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을게 분명해 보입니다. 또한 앞으로 있을 2차 합의를 위한 협상에서는 중국 경제 체제(국유 시스템 등) 개혁에 대한 문제가 거론될 예정이기 때문에 양국간 마찰이 거세질 수 있습니다. 아마도 중미는 향후 협상 국면에서 크고 작은 갈등이 증폭 또는 완화되는 W자 형 관계를 지속해 나갈 것으로 판단됩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이 내년에 5% 후반대로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 컨센서스로 굳어지는 분위기 입니다. 국내외에 걸친 다양한 불확실성으로 2020년 경제를 예측하기가 어느때 보다 어려운 상황인데요.

▲ 한마디로 내년 중국 경제가 올해 보다 크게 나아질 요인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무역협상 1차 타협이 있었지만 아직 합의안 서명 추이를 지켜 봐야하고, 뭣보다 큰 틀에서 무역전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니까요. 이런 배경하에서 전문기관들이 내년 성장률을 5%대로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바오류(保6, 6%대 성장 달성) 의지가 확고해 보입니다. 얼마전 KIEP 베이징 대표처 주관으로 한중 경제 포럼을 개최 했는데 중신(中信)증권의 이코노미스트 주전팡(諸建芳) 박사는 내년 성장률을 6%~6.1%로 예상했어요. 주전팡 박사는 중국이 내년에도 중대 리스크를 해소하고 중속 성장을 유지하는데 경제운영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하면서 전면적 샤오캉(小康) 사회 건설을 위해 성장 목표치를 6% 내외로 할 것이라고 했어요. 이는 최근 열린 중앙 경제 공작회의 결과에 대한 분석과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 2020.01.09 jsy@newspim.com

-얘기가 나온 김에 중앙경제 공작회의에 대해서도 한말씀 해주시지요. 2020년 중국경제 운영 기조를 결정하는 중앙경제 공작회의가 최근 끝났습니다. 경기둔화에 대한 입장, 통화 재정 정책 등에 대해서도 큰 방향은 제시를 한 것 같은데 이번 공작회의에 어떤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봐야할지요. 중국 당국이 내년 경제를 어떻게 운영할 거라고 보십니까.

▲ 2020년에 중국은 2010년 대비 소득 수준 2배 달성과 샤오캉 사회 완성, 13.5규획(2016~2020년) 성공적 마무리 등을 목표하고 있는데 이를 수치로 바꿔보면 6% 내외의 성장률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중국 당국은 2020년 경제운영에 있어 안정 성장을 가장 우위에 두고 온건한 통화 정책과 적극 재정 정책으로 내수 경기를 살리고 대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로 했습니다. 통화긴축은 다소 완화하되 맞춤식으로 유동성을 풀고, 재정쪽은 재정적자를 3% 이상으로 작년보다 폭을 키울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당국은 이번 중앙경제 공작보고에서 경기 대응을 위해 철도를 포함해 인프라 투자를 대폭 늘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함께 중국은 경제 구조개혁 차원에서 AI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을 비롯한 디지털 인프라 투자도 대폭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 가끔 한국쪽 지인들과 연락을 하다보면 '요즘 중국 경제 나쁘지 않냐', '어떤 상황이냐' 이런 질문을 많이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너무 빠른 경제 하강을 걱정하는데 대표께서 보실땐 어떻습니까.

▲경기 둔화를 체감할 수 있는 사례들이 참 많아요. 최근 자료를 보다가 흥미있는 대목을 발견했어요. 국유와 민간기업간 임금 상승률 비교 자료였는데 얼마전만 해도 민간쪽 임금 상승률이 국유 보다 높았으나 지금은 국유기업 부문의 임금 상승률이 높아진 겁니다. 최근의 경기둔화도 민간 섹타가 겪는 경영난의 반영이라고 봅니다. 민간경기 둔화는 고용이라든가 사회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죠. 최근 지방에서 만난 한 중국 중소기업인은 비용 문제로 자녀의 한국 유학까지 보류했다고 했어요. 2020년 중국 경제 전체 기상도를 볼 때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처분 소득감소, 자동차 소비 부진, 기업 이윤 하락, 투자 위축 등의 추세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수출활동은 물론 투자 내수도 과거보다 많이 위축됐어요. 중국 당국은 소비 내수가 경기를 살리는 구원 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는 눈치인데 사실 경기 위축기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연다는 것도 기대하기 쉽지는 않을 듯 합니다. 소비가 중국의 성장 둔화 템포를 늦추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 중국 지도부는 내수로 성장을 견인하는데 심혈을 쏟고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외부영향을 덜 받는 자립경제 기반을 공고히 하는 전략과도 맥이 닿아 있다고 봐야 합니다. 중국은 2020년 들어 중산층 소비를 고도화 하고 전자상거래 등 신 경제를 통한 소비 확대에 한층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소비는 심리라는 점을 감안, 미래 불확실성을 줄이는데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입니다. 무역협상 1차 합의를 도출한 데에는 미국 대선이라는 요인도 있지만 최악의 경기 상황을 막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도 한몫했다고 봅니다. 금융 통화 위안화 환율, 투자및 소비심리 등 모든 면에서 중국은 내년에도 '안정' 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정책을 펴나갈 것으로 관측됩니다.

-외부에선 중국내 외국자본의 공장 이탈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마치 집단 엑소더스가 일어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고요. 정말 제조 공장으로서 중국은 이제 완전히 매력을 상실한 건가요. 외국기업이 중국을 뜨는 것을 어떻게 봐야하나요.

▲기업이 중국을 떠나는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어요. 먼저 낮은 임금과 임대료 등 저비용에 의존했던 전통 한계 업종이 떠나는 것인데, 이 대열에는 중국 로컬기업도 끼어 있어요. 이는 중국 산업발전 추세속에서 당연한 것이라고 중국 당국은 봅니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첨단 IT 기술기업들이 관세 보복을 피해 공장을 중국 밖으로 옮기는데 대해선 중국 당국도 굉장히 당혹해 하는 눈치입니다.
일부 IT분야 공장은 수출관세 문제로 중국 내수용만 남기고 수출용은 베트남 등 제 3국으로 옮기고 있어요. 서플라이 체인의 재편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봅니다. 중국은 정부차원에서 외자법 개정, 지재권보호 강화, 개방확대, 수입박람회 개최 등을 통해 외자와 외국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 외산 배터리도 보조금 대상에 포함키로 한 것도 외자에 대한 태도 변화라고 봅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2019.12.18 chk@newspim.com

-당장의 무역전쟁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G2 간의 대립은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경제에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무역협상 1차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중 대결 상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2020년 한중간의 경협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 중미 무역전쟁의 와중에 중국측으로서는 세계를 향한 포용정책의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미국이 중국을 포위하고 고립시키려고 하니 중국은 여기서 빠져나와야 하고 이때문에 자연히 한국 같은 이웃 나라와 손을 잡으려고 하는 것일 테지요. 주변국에 굳이 적을 만들 이유가 없다는 계산인 겁니다. 사드가 미중관계의 산물인데 아이러니하게도 미중 전쟁때문에 다시 사드 정국이 완화되는 셈이지요. 최근 중국이 일대일로 관련 연구및 학술 교류 프로젝트에 한국을 다시 포함시킨 것을 놓고 보면 사드 제재의 영향이 완화되고 있는 게 분명해 보입니다. 2020년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찾을 거라고 하는데, 예상대로 방한이 성공리에 이뤄지면 한한령을 비롯한 사드 제재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중국 제조 산업의 굴기가 무섭게 진행중입니다. 중국은 전통산업에서 대부분 한국을 쫒아왔거나 이미 추월을 했다고 합니다. 이제는 한국 경제의 간판 스타인 반도체까지 걱정해야 할 지경입니다. 중국의 전통산업은 어떤 상황이고 미래 기술 신산업은 또 어떻습니까.

▲ 우리가 앞서있는 분야는 반도체와 OLED, 배터리 정도인 것 같아요. 반도체의 경우 정부가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1단계 반도체 펀드만 4000억위안 조성이 조성됐다고 합니다. 반도체를 비롯해 세계 기술기업을 통째로 인수(M&A)하니 우리로선 큰 위협이죠. 이런 면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의 기술 굴기에 제동을 걸었으니 어쩌면 우리로선 다행인 측면도 없지않아요.
요즘엔 미국 견제로 기업인수가 막히자 인재 스카우트로 전환해 기술 인력을 대만과 한국 서방국가 등에서 마구 데려가고 있지요. 신기술 쪽을 보면 중국은 철저한 '선시행 후규제'입니다. 우리의 '선규제 후시행'과는 완전 딴 판이예요. 우리는 규제와 이익집단의 다툼에 옴짝 달싹 못하는데 중국의 경우 신기술에 기반한 뉴비즈 신산업이 로켓 처럼 고공비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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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화랑담배] 제2회 광복군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1940년 9월 17일 중국 중경 가릉호텔에서 성대한 행사가 열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창설식이었다. 미국 한인 동포들이 보내온 돈 4만원으로 조직한 군대였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20억 원 정도 된다. 총사령관 이청천 장군, 참모장 이범석 장군, 제1지대장 이준식, 제2지대장 고운기, 제3지대장 김학규, 제5지대장에 나월환을 임명했다. 지대장은 지금의 사단장에 해당한다. 모두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를 비롯하여 남북 만주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에 직접 참여하여 활동한 독립군 출신이었다. 한국광복군 훈련반 제1기 졸업사진. [사진= 독립기념관]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포고문을 통해 "국내외 동포들에게 알립니다. 1940년 9월 17일부로 대한민국 광복군을 창설하였습니다. 광복군은 1907년 8월 1일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한 날이 바로 광복군 창설일임을 선언합니다. 광복군은 구 한국군의 후신으로 33년간에 걸친 의병과 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을 계승한 전통 무장 조직입니다"라고 했다. 대한제국 국군-의병-독립군의 군맥(軍脈)과 군혼(軍魂)을 분명하게 잇고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부대 편성은 소대, 중대, 대대, 연대, 여단, 사단 6단으로 편성하였다. 총 3개 사단을 조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원이 적은 상황에서 우선 지대를 만들고, 각 지대를 구대와 분대로 연계한 전투부대를 구성했다. 임시정부에서 1940년 9월 19일 중국 국민당 정부에 통보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직원 명단'에 의하면, 부대 규모가 총사령부와 4개 단위부대, 여기에다 조선혁명군 부대까지 포함하여 5000여 명이었다. 임시정부에서는 1941년 12월 연합국의 일원으로 일본에 선전포고했다. 1942년에는 미국 측에 "미국이 제주도를 해방 시켜 주면,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제주도로 옮긴 후, 광복군이 미군과 함께 한반도 상륙작전을 전개하겠다."라고 제안하였다. 이 제안은 실제로 미국 OSS 부대(지금의 CIA)와 1945년 4월부터 8월까지 강도 높은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했다. 주요 훈련은 3개월 기간에 고공낙하, 암살법(권총에 특수장치를 하여 소리 없이 암살하는 방법), 통신(암호의 작성 및 해독법, 무전기 조작 및 수리), 교란 행동, 정보수집, 폭파 등 이었다. 일과는 07:00∼12:00 오전 훈련, 13:00∼18:00 오후 훈련, 19:00∼22:00 야간 훈련이었다. 주요 임무는 대한민국으로 낙하산과 잠수함으로 침투하여 미 공군 공습에 필요한 지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일본군 군사시설 탐지 및 파괴 지하 유격대를 조직하여 연합군 상륙작전 시 제2선에서 연결하는 작전이었다. 마침내 1945년 8월 7일 모든 훈련을 마치고 국내진공작전 출정식을 개최했다. 개시일은 8월 10일이었다. 출정식 때 장준하 경기도 공작 반장은 "나는 조국광복을 위해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나의 죽음을 지불하면, 내 능력껏 그 대가가 조국을 위해서 결제될 것입니다. 나의 각오는 한 장의 정수표입니다. 발생인은 장준하, 결제인은 조국입니다"라는 유서까지 작성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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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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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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