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한 달간 5조 판 외국인, 6일간 2조 순매수…"계속 산다"

기사입력 : 2019년12월19일 16:15

최종수정 : 2019년12월19일 16:32

유독 안 좋았던 한국, 내년 경기 개선 국면서 매력 부각
전문가들 "내년 상반기 정도까진 매수세 이어질 전망"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외국인이 돌아왔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대량 매도 공세를 퍼붓던 외국인이 최근 들어선 단기간에 2조 원 가량 사들이며 한국 주식을 끌어모으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글로벌 경기 개선 전망 속에서 한국시장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어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257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12일 5512억 원어치 사들이며 매수세를 본격화한 이후 16일 하루 1914억 원 판 것 외엔 5거래일째 매수 행진이다. 이 기간 외국인은 약 2조 원어치의 한국 주식을 매집했다.

윤창보 유니베스트투자자문 대표는 "세계 경기가 좋아지고 특히, 생산관련 지표가 좋아지는 한국의 투자매력이 부각된 영향"이라며 "내년도 시장은 기대수익이 높은 시장으로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미국이 아니란 얘기다. 내년에는 이익 모멘텀이 큰 나라로 돈이 갈 것인데, 그 중 우리나라가 들어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이 좋아서가 아니라 올해가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숫자상 기저효과"라며 "그래서 외국인이 그간 줄였던 거, 안 샀던 거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대권 유경PSG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내년 전망에서 이머징마켓 비중 늘리는 거 많이 얘기하고 있다. 최근엔 미국에서도 이머징 관련 ETF나 한국 관련 ETF 설정이 추가로 되고 있다"며 "정확히 파악할 순 없지만, 그런 자금들이 들어오고 있는 듯하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외국민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1.27% 급등한 지난 17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alwaysame@newspim.com

한국을 사다 보니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도 없지 않겠지만, 그보단 국내 증시 대표주자로서, 한국을 담는 입장에선 당연히 맨 먼저 눈이 가게 된다는 설명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성장률 전망 컨센서스를 보면, 대부분 선진국이나 주요국들에서 올해보다 내년 성장률이 낮은데 우리나라는 내년이 더 높다"며 "내년 성장률 높아지는 상당부분이 반도체 경기 때문이라 보니까 인덱스는 코리아 인덱스를 사는 거고, 그 안에 영향 있는 종목을 골라 들어오면 반도체를 사는 게 맞는 거다"고 말했다.

서준식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사장은 "한국을 사려니 우선 급한 거, 쉬운 거, 제일 앞에 보이는 걸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사는 것"이라며 "한국 뷰(View)를 좋게 보는 거다. 그간 너무 안 좋았다"고 언급했다.

외국인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5거래일간 삼성전자를 약 1조 원어치, SK하이닉스를 약 500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물론 이날 현재까지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이 몰려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52주 신고가 경신 행진 중이다.

외국인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매도 폭탄을 퍼붓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지난 11월 7일부터 이달 5일까지 21거래일 연속 팔았다. 순매도 규모만 5조 원이다.

정용택 본부장은 "사고 판 주체가 다르다고 당연히 생각할 수 있는 게 한 달 전에 팔고 그 다음 달에 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얼마 전 5조 매도는 특정 글로벌 펀드 한 곳에서 판 것으로 안다.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한국 비중이 많았던 것 같다. 그걸 스탠다드 수준으로 줄인 듯하다"면서 "최근에 사는 거는 일반적인 다수의 외국인이라 봐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렇다면 외국인의 한국 '러브콜'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서준식 부사장은 "기본적으로 지금 한국시장이 매력적이기 때문에 약간 굴곡은 있더라도 계속해서 꾸준히 들어올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당분간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 정도까진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간 한국이 글로벌 증시에서 유독 소외됐던 것을 감안하면, 내년 경기 개선 국면에서 한국을 내다 팔 이유를 찾긴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정용택 본부장은 "기본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진 지속될 듯하다"면서 "지난번 매도 공세 때도 모건 스탠리나 JP 모건 등 글로벌 IB들은 내년 전망에서 한국시장에 대해 '오버웨이트(Overweight, 비중 확대)'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윤창보 대표는 "이제 팔지는 않을 것 같다. 상장사 이익이 15~20% 늘 것이라고 하니 내년엔 (한국을) 팔아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렵지 않겠나"며 "다른나라에 비해서 나이스하게 좋은 게 아니라서 얼마나 더 살지는 모르겠다. 기대수익이 높은 쪽으로 돈이 들어온다는 건 유럽이나 이머징으로 온다는 얘기기 때문에 떡고물만 떨어져도 마이너스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