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1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일본 어선의 신속한 석방을 요구했다.
지난 18일 러시아 사할린주(州) 국경경비대는 일본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북방영토(쿠릴 4개 섬)인 하보마이(歯舞) 군도와 시코탄(色丹) 섬 부근에서 문어잡이를 하던 일본 어선 5척을 강제 연행했다.
러시아 측은 강제 연행 이유에 대해 "어선의 조업 일지에 기재된 것과 실제 어획량 사이에 차이가 있어 조사를 위해 연행했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왼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회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20 goldendog@newspim.com |
20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모테기 외무상은 회담에서 어선을 강제 연행한 것에 항의하며 인도적 관점에서 신속한 석방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어민들이 기존의 규칙, 법률을 위반하지 않도록 일본 정부가 필요한 지도를 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향후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회담의 주된 목적이었던 영토 문제를 포함한 평화조약 체결 교섭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기본적 입장 차이를 메워나가기 위한 논의의 진행 방식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쿠릴 4개 섬 주변의 공동 경제활동에 관해서는 내년 1월 중 국장급 작업부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공동 경제활동에 대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지난 가을 시험적으로 실시했던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 투어를 높게 평가하며 "앞으로는 해산물 양식, 풍력, 온실산업 등의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외교 루트를 통해 계속 조정해 나가기로 했다.
[모스크바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19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진지한 표정으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에 임하고 있다. 2019.12.20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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