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어린이들의 창의성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창의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 학부모와 당사자인 어린이가 머리를 맞대고 모색하는 자리가 열렸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아동과 지역주민이 만드는 '창의어린이놀이터' 조성을 위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아동·주민 참여워크숍을 개최했다.
서울시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창의어린이놀이터 조성과정에 아동참여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아동 및 부모 대상 교육과 같은 아동참여 사업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올해 8월 1일 상호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창의어린이놀이터는 주로 인공포장과 단순한 놀이기구를 모아놓은 기존 놀이터와 달리 아이 인지발달에 좋은 모래, 흙, 목재와 같은 자연재료로 만들어진 공간과 뛰어놀 수 있는 공간, 모험심을 유발하는 공간을 유기적으로 설치하는 것이다. 아이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내는 기회를 제공해 창의력과 감수성 발달에 도움을 준다.
참여워크숍은 '2020 창의어린이놀이터' 21개소 중 우선 3개 지역(중랑·구로·양천구) 놀이터 이용 아동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열었다. 놀이터별로 아동과 주민대상 워크숍을 각각 따로 진행해 총 6번 개최했으며, 놀이터를 이용하는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생, 학부모까지 다양한 이용자들의 폭넓은 의견을 청취하고 함께 디자인안을 구상했다.
[서울=뉴스핌] 구로구 애경어린이공원 창의어린이놀이터 조성을 위한 아동참여워크숍 모습 [사진=서울시] 2019.12.24 donglee@newspim.com |
아동 참여워크숍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우리동네 놀이터' 활동을 통해 놀이터의 이용 행태를 파악해보고 우리동네 놀이터의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을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토대로 내가 바라는 놀이터, 놀이터에서 하고 싶은 놀이 상상, 놀이터 디자인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맘껏 펼쳤다. 이 과정에서 설계사와 자치구는 아동에게 놀이터에 대한 디자인안을 쉽게 설명하여 좀 더 실질적인 의견이 도출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주민 참여워크숍은 시간대별 놀이터 이용자와 현 놀이터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함께 정의하고 지금 놀이터에서 꼭 필요한 몇 가지를 선정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중랑구 워크숍에 참여한 한 어린이는 워크숍 후 "오늘 제가 이야기한대로 놀이터가 만들어지면 너무 기분 좋을 거 같아요"하며 기대감을 비췄고 또 다른 어린이는 "놀이터 만들 때 우리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마워요"라는 소감을 전했다.
주민 참여워크숍에서는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통합놀이터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 생각으로 만들어지는 놀이터라 더 많은 애착이 갈 것 같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서울시 창의어린이놀이터는 지난 2015년 29개소(1단계)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총 109개소가 조성됐으다. 2020년도에도 21개소의 창의어린이놀이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지금 주민참여 디자인 설계중이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창의어린이놀이터는 계획단계부터 아동,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고 디자인하는 소통의 공간"이라며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아동 놀권리 향상과 놀이중심의 놀이터 조성을 위해 앞으로도 어린이재단과 다양한 지원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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