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올 연말은 제발 폭언·폭행 없었으면" 눈물 짓는 지하철 역무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비상식적 민원 많아...안 들어주면 폭행"
"금요일·주말 야간 주취객 무조건 한 명 이상"
철도안전법 형량 높지만 적용 사례 드물어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올해 연말은 제발 폭언·폭행당하지 않고 무탈하게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만난 역무원 성모(29) 씨는 달력을 보며 이같이 하소연했다. 연말연시를 맞아 회식과 술자리가 늘어나면서 성씨 얼굴은 '고생길이 보인다'는 표정이었다.

성씨는 낮밤이 바뀌는 주·야간 4교대에 매일 발생하는 비상식적인 민원, 주취객의 난동,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당할지 모르는 승객의 폭언·폭행에 긴장한 채 연말을 보내야 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의 시민들이 전철을 기다리고 있다. 2019.11.21 pangbin@newspim.com

2016년 서울교통공사에 입사한 성씨는 민원인들로부터 폭언·폭행을 자주 당했다고 한다. 지난 18일 오전 4시 40분쯤에는 무단승차하려는 60대 남성 A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성씨는 돈을 지불하지 않은 채 개찰구 밑을 기어 승차장으로 들어가려는 A씨를 제지했다. 성씨가 승차권을 확인하려 하자 A씨는 "돈이 없으니 한 번만 공짜로 타게 해달라"며 우기기 시작했다. 미리 사정을 설명할 경우 눈감아 줄 여지가 있었지만 이미 무단승차를 해버린 A씨를 보내줄 수 없는 노릇이었다.

A씨는 "그깟 지하철이 얼마나 한다고 이러냐"며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몇 분간 계속된 욕설에 "자꾸 이러면 경찰에 신고할 수밖에 없다"고 하자 A씨는 성씨 가슴팍을 밀치고 얼굴을 가격하려 하는 등 폭행을 시작했다.

24일 이용호 무소속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8월 기준 최근 5년간 서울 지하철 1~8호선 역사에서 발생한 역무원 폭언·폭행 피해는 495건이다. 술에 취한 승객이 역무원을 때리거나 욕설을 퍼부은 음주폭행은 320건으로 전체 64.5%를 차지했다.

그러나 역무원들은 지하철 내 사건·사고는 매일 일어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매일 한 번 이상 발생하는 폭언·폭행에 모두 대응하기 불가능해 실제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경찰에 신고하더라도 가해자가 "폭행한 적 없다"고 발뺌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녹취나 동영상, 폐쇄회로(CC)TV 영상 등 명확한 증거가 없을 경우 가해자 처벌은 힘들 수밖에 없다. 미리 동영상 촬영을 하지 못한 채 폭행을 당하면 경찰 신고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일부 역무원들은 일종의 '요령'을 터득했다. 민원인과 대화 도중 언성이 높아지거나 폭행을 당할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면 재빨리 CCTV 주변으로 '도망'을 가는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현행 철도안전법에 따르면 누구든지 폭행·협박으로 철도종사자의 직무집행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 형법상 폭행죄보다 형량이 높다.

그러나 역무원 폭행 가해자에게 철도안전법이 적용되는 것은 드물다는 게 역무원들 설명이다. 이들에 따르면 대다수 가해자는 형법이 적용돼 초범 기준 벌금 50만원에 처해진다. 철도안전법이 적용돼도 초범 기준 벌금 200만원 정도에 그친다.

술에 취해 지하철 내에서 뻗어버린 주취객을 처리하는 것도 역무원의 고된 일 중 하나다. 역무원들은 인사불성이 된 주취객을 부축해 역무원실로 데리고 온 뒤 '지하철로 귀가하기 힘들 것 같으니 택시를 타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하지만 열에 아홉은 "지하철로 집에 갈 수 있다"고 억지를 부린다.

성씨는 "금요일이나 주말 야간 근무 때 주취객은 무조건 한 명은 있는 것 같다"며 "하루에 5명이 있을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회식자리와 술자리가 많아지면서 지하철 내 사건·사고도 많이 벌어진다"며 "직원들이 그런 사건에 휘말리지 않고 탈없이 올해를 넘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hak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란 대학가 반정부 시위 재점화 [세종=뉴스핌] 신수용 기자 = 이란에서 대학생 시위가 재개되는 등 정부의 유혈 진압으로 위축됐던 반정부 시위가 재점화하고 있다. 22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FP 통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새 학기 첫날인 이날 테헤란 주요 대학 캠퍼스에서는 시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보안군을 규탄하는 집회와 행진, 연좌 농성이 벌어졌다. 테헤란에 있는 샤리프 공과대학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집회와 행진을 했다. 이후 시위대와 정부 지지자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8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길거리에 주차된 차량들이 불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아미르카비르공대에서는 학생들이 검은 옷을 입고 모여 "샤(국왕) 만세"를 외쳤다. 이란 마지막 국왕의 아들로 해외에서 활동 중인 레자 팔레비가 여전히 반정부 시위의 한 축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테헤란의대 학생들도 지난달 시위로 수감된 학생 등 구금자들을 지지하는 행진과 연좌시위를 벌였다. 시위 희생자의 추도식에서도 반정부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통상 사후 40일째에 열리는 이란의 추도식은 엄숙한 종교 행사로 치러지지만, 이번엔 조문객들이 무덤 주위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새로운 형태의 항의에 나섰다. 일부 추도식에서는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헤란과 반다르압바스, 고르간 등지에서는 고교생과 교사들이 '빈 교실'로 남긴 동맹 휴업에 나서는 등 저항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대학 캠퍼스 등에서 재점화되고 있는 이번 시위는 장기화한 경제난에 항의하며 지난해 12월에 시작된 대규모 반정부 운동의 연장선에 있다. 시위는 지난달 8∼9일경 절정에 달했으나, 보안군의 폭력적인 진압으로 수천명이 사망하고 수만명이 체포되면서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사망자를 7000명 이상으로 파악했고 체포자도 5만명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aaa22@newspim.com 2026-02-22 10:39
사진
"기내서 보조배터리 충전 전면 금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객실 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최근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발화와 연기 발생 사고가 잇따르자 안전 조치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부터 비행 중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를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 자체를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 에어부산 수속카운터 전광판에 보조 배터리 기내 선반 탑재 금지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스핌DB] 전자기기 충전이 필요할 경우 좌석 전원 포트를 이용하도록 안내했으며, 포트가 없는 기종은 탑승 전 충분히 충전할 것을 권고했다. 보조배터리 반입은 허용되지만 단자에 절연 테이프를 부착하거나 개별 파우치에 보관하는 등 합선 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 이로써 국내 여객 항공사 11곳 모두가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제한하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대형사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이미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 사고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항공업계 전반으로 규제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항공업계는 운항 중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항공기에는 충전 설비가 충분하지 않아 승객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yu@newspim.com 2026-02-20 15:2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