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회의는 계속된다" 29년 만의 3일차 진행 예고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북한은 2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2일차 회의에서 경제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를 3일 이상 진행하겠다고 예고하며 '새로운 길'을 시작할 2020년이 국가의 존망이 달린 중요한 해라는 인식을 보여줬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0일 "노동당 중앙위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2일 회의가 12월 29일에 계속됐다"며 "노동당 위원장 동지(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께서는 현시기 국가관리와 경제건설을 비롯해 국가건설 전반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을 전면적으로, 해부학적으로 분석하시였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9일 북한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노동신문 캡쳐]2019.12.30 heogo@newspim.com |
이어 "위원장 동지께서는 우리 혁명과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요구에 맞게 나라의 경제 발전과 인민 생활에서 결정적인 전환을 가져오기 위한 투쟁 방향과 그 실천적 방도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기하시였다"고 덧붙였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주요 공업부문을 발전할 과업을 제기하며 자립경제, 과학농사, 증산절약, 자연재해 방지대책 등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과학, 교육, 보건, 군수공업 등도 거론했으나 통신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소개되지 않았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2일차 회의에 대해 "경제에 초점을 맞춘 김정은의 실태 보고와 경제발전과 인민생활의 획기적 개선을 위한 주요 정책방향, 실천방안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라며 "국방이 아닌 경제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을 눈여겨 볼 만 하다"고 평가했다.
임 교수는 "내년이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목표 달성을 위한 마지막 해라는 점을 강하게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자위적 국방력 강화와 함께 자립적 경제건설 목표 달성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도 "북한이 2020년을 대단히 엄중히 여기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고 김정은 정권의 안정성을 넘어 존망의 기점이 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오늘 북한의 전원회의 보도 내용 메인은 경제"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대내 자립경제, 대외자주, 국방자위는 3위일체라고 본다"며 "발표 순서와 내용의 비중상 결국 핵심은 경제개발 5개년 전략을 마무리하기 위한 자립경제이고 다음이 자주, 자위 순"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전원회의는 계속된다"는 표현으로 관련 보도를 마무리했다. 이미 회의 기간이 하루를 넘겨 진행되면서 '장기 회의'라는 평가를 받은 데서 나아가 3일 이상의 회의를 예고한 것이다. 당 전원회의가 이틀 이상 개최되는 것은 김일성 시대 열린 노동당 6기 17차 회의(1990년 1월 5∼9일) 이후 29년 만이다.
북한은 아직까지는 미국을 심하게 자극할 만한 발언을 하지 않고 수위조절을 하고 있다. 우려를 모으는 비핵화 협상 중단과 무력도발 등 '새로운 길'과 관련한 구체적인 행동 전략은 2020년 1월 1일 김 위원장 신년사를 통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9일 북한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노동신문 캡쳐] 2019.12.30 heog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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