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해 말 미국 하원에서 탄핵 당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후원금을 모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금 호조에는 탄핵에 대한 지지층의 반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일(현지시간) 트럼프 선거 캠프는 4분기 4600만 달러(약 533억 원)의 후원금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분기 기준 재선 후원 모금액 중 최대 규모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8340만 달러를 모금했으며 193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한 채 대선이 치러지는 올해를 맞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4분기 후원금은 현재까지 발표된 민주당 후보들의 후원금을 모두 뛰어넘는다. 그동안 민주당에서 가장 큰 후원금을 기록해 온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4분기 모금액은 3450만 달러였으며 피터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밴드 시장은 247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앤드루 양은 4분기 1650만 달러를 모금했다.
다만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로 샌더스 의원에 이어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금해 온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4분기 후원금 모금액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 캠프의 후원금에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가 모금한 후원금은 포함하지 않았다. 지난 3분기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와 RNC는 총 1억25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지난해 말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의 탄핵 가결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금 모금 호조는 아직 그의 재선에 대한 지지층이 탄탄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폭스뉴스는 이날 트럼프 캠프 모금액을 보도하며 민주당의 탄핵 노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의 반발이 부분적으로 이 같은 현상에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브래드 파스칼 트럼프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유례없는 후원금 모금은 민중의 광범위한 지지와 미국인을 대표해 그가 이룬 뛰어난 성과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18일 미 하원은 직권 남용과 의회 방해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함에 따라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을 개최할 예정이지만 아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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