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에 대한 드론 공습으로 중동 지역에서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 정부가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스위스 외무부는 3일(현지시간) 이번 사태와 관련, 이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을 통해 미국의 메시지를 이란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테헤란에 있는 스위스 대사관은 이란과 국교를 단절한 미국의 이익 대표부 역할을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란 외무부는 스위스 대리대사를 초치해 미국이 이란 군부의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공습 살해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이란의 입장을 밝혔다.
스위스 대리대사는 이 자리에서 미국 정부의 메시지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외무부는 이후 스위스 대리대사를 다시 불러, 미국 정부의 메시지에 대한 이란 정부의 답변을 다시 전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스위스 대리대사를 통해 오고간 미국과 이란 정부의 메시지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 이라크의 친(親)이란 시아파 민병대 지지 세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성조기를 태우고 있다. 2020.01.01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이란 정부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한 드론 공격 행위를 거세게 항의하며 이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보복 메시지를 전달한 반면 미국 정부는 미국인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강조하며 양국간 협상을 촉구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전쟁에서 이긴 적은 없지만, 협상에서 진 적도 없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이란에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협상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솔레이마니의 순교는 이란이 보다 결단력 있게 미국의 팽창주의에 저항하고 이슬람 가치를 수호하게 할 것"이라며 "이란과 자유를 추구하는 이 지역 다른 국가들이 그의 복수를 할 것"이라고 경고, 보복 공격을 예고해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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