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중국 보건 당국은 최근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발생한 원인불명 바이러스성 폐렴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아니라고 밝혔다.
BBC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5일 웹사이트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초기 조사 결과 원인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이 사스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조류인플루엔자 등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사람 간 전염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도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질병의 원인을 조사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우한시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날을 기준으로 우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진단을 받은 환자는 59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지난 3일 폐렴 환자 수는 44명으로 집계됐다. 59명의 환자 중 7명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들은 모두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환자들 중 상당수는 우한 화난(華南) 수산물 시장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던 상인들로 파악됐다. 이들은 발열과 호흡 곤란, 폐 질환 등 폐렴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하면서 중국에서는 사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됐다. 2002년 말부터 2003년 중반까지 발생한 사스로 중국 본토에서만 5300명 이상이 감염됐으며, 이 중 349명이 사망했다. 홍콩에서는 1750명이 감염돼 이 중 299명이 숨졌다.
한편,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도 의심 환자가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홍콩에서는 유사한 증상을 보인 16명의 환자가 입원했으며, 싱가포르에서는 우한을 방문한 적 있는 3세 여아가 폐렴 증세를 보인 뒤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중국 국기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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