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해 말 미국의 무역적자가 예상을 깨고 3년여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었다. 미국 정부가 중국과 무역전쟁을 이어가면서 수입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는 7일(현지시간) 지난해 11월 무역적자가 한 달 전보다 8.2% 감소한 431억 달러(약 50조2700억 원)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6년 10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로 감소율은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앞서 로이터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미국 무역적자가 11월 438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무역적자는 472억 달러에서 469억 달러로 하향 수정됐다.
11월 무역적자가 크게 줄면서 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중국과 상품수지 적자는 15.7% 감소한 264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수입이 9.2% 줄고 수출은 13.7% 증가한 영향이다. 유럽연합(EU)과의 상품수지 적자는 20.2% 감소한 131억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무역적자.[자료=미 상무부] |
미국과 중국은 18개월째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5일 백악관에서 중국의 고위 관료들이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히며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를 일부 해소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 외에도 EU,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자국 통화를 절하해 미국 제조업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상품수지 적자는 지난해 11월 37억 달러 감소한 753억 달러로 2017년 3월 이후 가장 적었다. 이 같은 실질 무역적자는 지난해 4분기 3분기 평균치를 밑돌았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1.5%포인트 기여했을 것으로 본다.
11월 미국의 상품 수입은 1.4% 감소한 2011억 달러로 3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상품 수출은 0.7% 늘어난 1372억 달러로 자본재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상품수지 적자는 2016년 10월 이후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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