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동물과 소통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닥터 두리틀(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왕국에서 그를 찾는다. 여왕에게 생긴 알 수 없는 불치병을 치료하라는 것. 자신의 놀라운 능력만이 여왕의 병을 고칠 수 있음을 알게 된 두리틀은 동물 친구들과 신비의 섬을 찾아 떠난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닥터두리틀' 스틸 [사진=유니버설픽쳐스] 2020.01.08 jjy333jjy@newspim.com |
영화 '닥터 두리틀'은 휴 로프팅의 아동문학 시리즈 '두리틀 선생-두리틀 선생의 바다 여행'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아이언맨'(2008)부터 '어벤져스:엔드게임'(2019)까지 11년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이끌어 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로다주)가 수트를 벗고 처음 선보이는 영화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긴 시간 아이언맨으로 대중과 소통해 온 로다주는 관객이 자신에게 원하는 이미지를 분명히 간파해 가져왔다. '닥터 두리틀'에는 우리가 기대하는,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로다주의 면면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하지만 어쩐지 반가움보다 아쉬움이 더 크다. 영화 자체가 지나치게 단조로운 탓이다.
'닥터 두리틀'은 동물과 소통하는 의사의 왕국 구하기 대탐험 정도로 요약 가능하다. 물론 비주얼 구현에는 빈틈이 없다. 동물과 인간이 감정을 교류하고 서로를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한다는 메시지 역시 밝고 희망차다. 문제는 그 이상이 없다. 모험은 예상만큼 스펙터클하지 않고 모든 게 쉬운, 급한 전개에 맥이 빠진다. 원작보다 생생한 잘 만든 동화책을 보는 느낌이랄까. 성인 관객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란 의미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닥터두리틀' 스틸 [사진=유니버설픽쳐스] 2020.01.08 |
이런 아쉬움을 상쇄하는 건 동물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들을 맞히는 재미다. 톰 홀랜드, 라미 말렉, 안토니오 반데라스, 마리옹 꼬띠아르, 마이클 쉰, 옥타비아 스펜서, 쿠마일 난지아니, 존 시나, 셀레나 고메즈, 랄프 파인즈, 엠마 톰슨, 크레이그 로빈슨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배우들이 모두 '닥터 두리틀' 속 동물이 됐다.
하나 덧붙이자면, 미취학 아동들이 보기엔(이 영화는 전체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두려울 만한 장면들이 나온다. 믿었던 동물의 포효와 (어린 관객은)예상치 못했을 거대한 적의 등장은 그들에게 충분히 무서울 만하다. 전 세계 최초로 오늘(8일) 국내에서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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