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혁명수비대 "미국이 대응 나서면 미국 영토 내에서 공격"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8일 미군이 주둔 이라크 군사시설 공격 배후를 자처한 가운데, 미국이 보복해온다면 미 영토는 물론이고 두바이를 비롯한 아랍에미리트(UAE), 이스라엘에 '3차 공격'을 가하겠다고 예고했다.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본사 앞에서 펄럭이는 이란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CNN에 따르면 IRGC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미 국방부는 미국이 이란의 공격에 대응하겠다고 전했다"며 각주(footnote)에 "이번에는 우리가 미국 영토에서 당신들(미국)에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만일 이란 영토가 폭탄으로 공격을 받는다면 두바이와 UAE,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를 겨냥해 3차 공격을 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좀 전에 앞서 IRGC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이 이란에 대해 어떠한 공격을 하면 '파괴적 대응'(crashing response)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공격이 거셈 솔레이마니 IRGC 산하 쿠드스군 사령관 사살에 대한 보복이라고 알렸다.
이어 미국이 더 많은 군인의 희생을 방지하려면 역내 주둔 자국군을 철수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IRGC는 미국의 역내 동맹국들에서 이란에 대한 미국 공격이 개시된 것이라면 그들도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번 솔레이마니 사령관 표적 사살에 미국 동맹인 이스라엘도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스라엘 등 역내 다른 국가에도 군사적 보복을 가할 수 있다는 바를 시사해 주목된다.
이날 미군이 주둔해 있는 이라크 서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를 비롯한 미군 시설 여러 곳이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
미 국방부는 "12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이 미군과 연합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기지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공격에 동원된 로켓이 6발이라고 레바논 방송 알마야딘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지 타스님통신은 이란이 1차 공격이 발생한지 1시간 뒤에 '2차 공격'을 개시했다고 전했고 파르스통신은 아르빌 공항 인근 미군 기지가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