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동산 규제 대책으로 주택구입 투자 자금 수요 감소
가계 및 비영리단체, 금융기관 예치금 증가
교역조건 등 대외여건 악화로 기업의 자금 조달 및 운영부문 감소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정부의 지난해 부동산 규제 대책의 영향으로 가계가 집을 사는 데 돈을 덜 쓰면서 지난해 3분기 가계의 여윳돈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났다. 특히 가계의 경우 금융기관 예치금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을 보면 지난 7~9월 가계 및 비영리단체 부문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1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2조원)에 비해 5조6000억원 증가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책으로 주택구입 부동산 투자 자금 수요가 줄어든데다 금융기관 저축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해 1분기(26조7000억원)와 2분기(23조5000억원)보다는 줄었다.
[표=한국은행] |
가계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자금운용액(예금·보험·채권·주식·연금준비금 등)에서 자금조달액(금융권 대출 등)을 차감한 금액으로 가계의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한은은 일반 가계와 소규모 개인사업자·비영리단체를 합쳐 통계를 낸다.
한은은 가계부분 자금 조달은 주택 구입 등 부동산 투자로 이어지는데 주택구매가 줄면서 가계 순자금운용 규모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중 가계의 자금운용은 금융기관 예치가 25조9000억원 늘었고, 보험 및 연금 준비금이 10조원 증가했다.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3분기 중 7000억원 감소했다. 채권은 지난해 1분기(-9조3000억원), 2분기(-1조9000억원) 감소세를 보이다 3분기 4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3분기 비금융법인(통상 일반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마이너스(-)18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8조8000억원)보다 다소 늘었다. 교역조건 등 대외여건 악화로 기업의 자금 조달과 운영부문 모두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3분기 가계·기업·정부 전체를 합산한 국내부문 순자금운용 규모는 16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27조6000억원)에서 10조8000억원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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