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자 "검찰 역사상 제일 잘하는데 대통령이 불편해 해"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앞장 서고 있는 청와대 수사팀을 해체하지 말라는 청와대 청원이 8일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따르면 청원자는 '윤석열 총장의 3대 의혹 수사팀을 해체하지 말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개혁이란 잘못된 것을 고치는 것인데 요즘 검찰은 역사상 제일 잘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개혁해야 한다고 부르짖는 사람은 뒤가 구린 사람들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의 청와대 관련 수사팀을 해체하지 말라는 청원이 8일 만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사진=청와대 청원 게시판]2020.01.15 dedanhi@newspim.com |
청원자는 이어 "역사적으로 검찰의 가장 큰 문제는 주요 기관인데도 불구하고 권력의 시녀 또는 대통령의 충견이 되었던 것"이라며 "작년 초까지만 해도 청와대의 보복 정치에 편승해 정적들을 적폐청산이라는 명분으로 숙청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윤석열 총장이 부임하면서 살아있는 권력에 굴하지 않고 수사하기 시작했다. 제 자리를 찾았고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그러자 대통령과 청와대 실세들이 가장 불편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은 윤 총장을 임명할 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공정하게 수사하라' 했는데 그 것은 말뿐이었다"며 "만약 3대 부조리 수사팀이 해체된다면 국민들이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추미애 장관은 국민 대다수의 뜻을 헤아려 천추에 한을 남기지 않기를 충고한다"고 말했다.
해당 청원이 8일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서 청와대가 어떤 방식으로든 답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최근 검찰인사를 통해 윤석열 총장의 측근을 보직 이동하자, 청와대 관련 수사에 대한 보복성 인사라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또 조만간 부장검사 및 일선 검사 인사를 통해 청와대 관련 수사팀이 해체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청와대 청원을 통해 윤석열 수사팀을 해체하지 말라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향후 청와대의 답변과 법무부의 인사가 주목 받고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