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진원지인 후베이성 이외 지역서 첫 사망자 보고
우한·황강 등 봉쇄령 확대
WHO "아직 국제 공공 보건 위기 선포할 때 아냐"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중국 정부가 '우한 페렴' 확산을 막기 위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이어 황강(黃岡) 등에도 봉쇄령을 내리는 한편 수도 베이징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자금성(紫禁城)도 폐쇄키로 했다. 그러나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서도 첫번째 사망자가 나오는 한편 해외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나는 등 방역 대응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후베이성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감염되는 우한 폐렴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우한시를 전격 봉쇄한 데 이어 23일 오후 늦게 황강시 대해서도 봉쇄령을 내렸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중국 국영언론을 인용, 인구 600만명의 황강시 당국이 24일 0시부터 공공버스와 철도 운행을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당국은 극장과 인터넷카페 등 실내 유흥 시설들에 영업 중단 명령을 내리고, 시민들에게는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도시를 벗어나지 말라는 금지령을 내렸다.
후베이성 정부는 이어 어우저우(鄂州) 시로 연결되는 교통망도 차단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베이징역 앞을 지나가고 있는 시민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후베이성 정부는 또 이들 3개 도시를 포함해 성을 지나는 주요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전격 폐쇄했다. 이와함께 후베이성은 이날 설 직후 2월로 다가온 초중등 학교의 개학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의 자금성 박물관 측도 이날 우한 폐렴 확산 우려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자금성이 폐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금성은 중국에서도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명소다.
베이징 칭화대학 역시 24일 부터 외부인의 캠퍼스 참관 활동을 전면 중지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대학도 같은 이유로 이날 부터 캠퍼스 참관 관광을 중지시켰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제네바에서 기자들에게 "중국의 조치가 매우 강력하지만 국제적 확산을 억제 또는 최소화하려면 더욱 중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허베이성 보건당국은 23일 우한폐렴에 감염된 80세의 환자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우한 폐렴 사망자 수는 모두 18명으로 늘어난 상태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3일 오후 기준으로 '우한 폐렴' 확진자는 616명이라고 발표했다. 해외에서도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각 1명, 태국에서 3명, 필리핀에서 4명, 싱가포르에서 7명의 감염 환자가 보고됐다. 특히 상가포르 보건부는 이날 중국 우한에서 지난 20일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로 입국한 66세 중국인 남성이 우한 폐렴 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이른바 '우한 폐렴'에 대한 '국제 공공보건 위기'(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PHEIC)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WHO는 전날에 이어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이틀째 긴급 위원회를 열고 논의를 가진 뒤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