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우한폐렴 지방 표정 르뽀] 역병의 공포에 짖눌린 설, 중국 서부 간쑤를 가다 <上>

기사입력 : 2020년01월27일 15:06

최종수정 : 2023년10월25일 12:35

축제 전야에 찾아온 불청객, 발길 무거운 귀향길
공항 기차역 터미널 철통 검역, 천지가 마스크 물결

[뉴스핌 란저우(간쑤성) = 최헌규 특파원] 2020년 1월 25일 밤 10시가 넘은 시간 중국 간쑤(甘肅)성 우웨이(武威)발 베이징 행 열차 안.

위챗과 터우인 앱에 베이징시가 우한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내일(26일)부터 '모든 도로 객운 자동차의 베이징 진입을 봉쇄한다'는 긴급 문자 뉴스가 떳다.

승객들 대다수는 간쑤성 일대 고향에서 설을 쇠고 각자 사정으로 베이징과 네이멍구(內蒙古) 등지의 일터로 복귀하는 사람들이었다. '베이징에 못들어가는 건가'. 일순간 긴장했던 승객들은 이 조치가 일단 기차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 승무원들의 설명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뉴스핌 란저우(간쑤) = 최헌규 특파원] 간수성 란저우 중촨공항에서 마스크를 한 승객들이 진창시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2020.01.27 chk@newspim.com

"지금 우한폐렴 환자가 너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우려스러워요. 전국적으로 모든 여행사 영업이 중단됐다고 합니다. 우리 회사도 통보를 받았어요. 원래 1월 30일까지 쉴 예정이었으나 단체 여행객 취소 업무 등 급한 일처리를 위해 이틀 반을 머문 뒤 설날인 오늘(25일) 급히 사무실로 복귀하는 중입니다."

열차안 같은 칸 안의 젊은 여성 양(楊)씨는 고향이 위성발사를 하는 간수성 주취안(酒泉)으로 닝샤 자치구 인촨 여행사에 근무하는데 설을 쇠러 왔다가 긴급 복귀 명령을 받고 회사로 돌아가는 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그래도 '섣달 그믐날과 정월 초하루, 2년이나 머물고 가는 게 아니냐' 며 살며시 웃어보였다.

그는 동영상 SNS 더우인이 속보를 잘 올려준다며 자신의 더우인 앱을 열어 '26일부터 베이징 진입 모든 도로(여객 버스)를 폐쇄한다'는 내용의 긴급 속보 뉴스를 보여줬다. 우리가 얘기를 나누는 동안 승무원은 무슨 성분인지 모르지만 분사기에 담은 소독약을 한시간이 멀다고 한차례씩 뿌리고 다녔다. 

물샐틈 없는 검역, 공항 기차역에 의료 경찰 쫙~

이 열차는 둔황(敦煌)에서 출발해 자유관(嘉峪关) 주취안, 기자가 탑승한 우웨이역 인촨(银川) 바오터우(包头) 후허하오터(呼和浩特) 동역 다퉁(大同) 장자커우(张家口)를 거쳐 베이징으로 가는 K42 열차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1월 24일 베이징발 간수성 란저우로 향하는 기내 승무원과 승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2020.01.27 chk@newspim.com

기자는 24일 항공편으로 베이징을 출발, 중간 기착지인 간수성 란저우를 거쳐 소도시 진창(金昌)시에 도착해 우한폐렴 현지 분위기를 취재했다. 이어 민친(民勤)현의 농촌 오지 마을 민가에서 설을 보낸 뒤 우웨이시 등지에서 불안감속에 설을 맞는 현지 표정을 취재한 뒤 우웨이 역에서 기차를 타고 다시 베이징으로 향했다.

우웨이 역에서 베이징 역까지 모두 20개 역인데 종점 까지 가는 동안 기자가 있는 롼워(软卧, 한칸에 4개의 자리가 있는 침대칸)에 여행사 직원과 또다른 한 여성, 그리고 신분을 밝히기가 조심스러운 한 남성이 번갈아 타고 내렸다.

이번 여정은 본래 설 연휴를 이용해 '중국 1인당 GDP 1만 달러 시대와 중국 농촌(농민공)'취재를 위한 것이었으나 출발일인 24일 간수에 처음으로 2명의 우한폐렴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바람에 우한폐렴 현장 분위기 취재를 겸하게 됐다.

[뉴스핌 진창시(간수성) = 최헌규 특파원] 1월 24일 간수성 진창 공항에서 간호사가 공항밖으로 나가는 승객에 대해 체온검사를 하고 있다. 2020.01.27 chk@newspim.com

기자가 간수성으로 들어간 시각 2명이었던 환자는 25일 4명으로 늘었고 26일 11시 20분 현재 다시 7명으로 증가했다. 우한폐렴 환자 수가 빠르게 늘면서 간수성도 방역에 비상에 걸렸다. 공항과 장거리 버스터미널 기차역 등 발길 닿는 장소 곳곳 마다 경찰과 경찰차가 쫙 깔렸고, 체온 검역이 물샐틈 없이 엄격히 시행되고 있었다.  

24일 새벽 베이징 수도 공항 탑승수속에서 부터 26일 밤 10시쯤 베이징 기차역에서 나올때 까지 수도없이 많은 체온 검사를 거쳐야했다. 

출발일인 24일 아침 6시 20분 란저우(兰州)행 MU2129 기내. 승무원 승객할 것 없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설쇠러 고향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분위기가 아니었다. 고향이 간수성 칭수이(淸水)이라고 소개한 옆자리 후(胡)씨는 귀향 발길이 무겁다며 지난번 사스때 간수성엔 환자가 상대적으로 적긴 했지만 이번엔 확산속도가 빠른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란저우 중촨(中川)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진창(金昌)공항에 내리자 승객 체온 검사는 한층 엄격해졌다. 항공권을 소지하지 않은 마중객들에 대해서는 아예 공항 로비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외국인 여권에 대해서도 평소와 달리 방문지와 방문 목적지를 샅샅이 캐물었다.  <下편에 계속>

란저우시 진창시(간수성)=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