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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레베카' 장은아 "오늘도 스스로를 믿고 무대에 오르죠"

기사입력 : 2020년01월29일 09:01

최종수정 : 2020년01월29일 10:1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배우 장은아가 국내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레베카'와 재회했다. 지난 2016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인 만큼 애정도, 열정도 남다르다.

현재 충무아트센터에서 성황리에 공연 중인 뮤지컬 '레베카'의 주역 장은아를 만났다. 그는 극중 가장 인상깊은 캐릭터 댄버스 부인을 열연 중이다. 두 번째로 만나는 캐릭터라 더 애정이 깊다. 그만큼 장은아는 매 순간 무대에서 모든 걸 쏟아붓겠단 각오로 열정을 불사른다.

"공연이 매회 정말 재밌어요. 모든 걸 쏟고 내려오겠다는 각오죠. '레베카'는 늘 꿈꿔왔던 무대고 한번 사랑을 해봤던 사람으로서 더욱 사랑하게 됐어요. 댄버스란 캐릭터를 정말 많은 분들이 아껴주시는 작품이잖아요. 힘도 너무 나고 제 최애 캐릭터 중 하나죠. 정말이지 행복하게 공연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초연부터 지금의 오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톱 뮤지컬 배우들이 댄버스 역을 거쳐갔다. 현재 함께 무대에 오르는 옥주현, 신영숙은 초연부터 댄버스를 만들어온 산 증인들. 각자가 빚어낸 댄버스가 모두 다르게 빛난다는 게 바로 뮤지컬 무대, 또 레베카만의 매력이다. 장은아의 댄버스도 마찬가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뮤지컬 배우 장은아가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1.22 kilroy023@newspim.com

"저만의 댄버스를 먼저 많이 알아봐주시는 듯해요. 의도한 걸 파악해서 얘기해주시는 게 뿌듯했죠. '다른 느낌의 댄버스도 있구나' 하고 좋아해주세요. 참 감사하죠. 아무래도 레베카와 관계가 중요하거든요. 무대에 등장하지 않는 그를 상상할 수 있게 하는 매개체가 막심과 레베카의 묘사예요. 대체 그 둘의 관계가 어땠기에 이런 결말까지 맞았을까 의문이 들게 하고, 추측할 수 있게 하려했죠. 이번에는 대본을 거슬러 올라갔어요. 이 여자가 이런 결말을 맞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면, 정상적인 멘털은 아닐 거라 생각도 했죠. 이해받으려 하지 말자. 충실한 '또라이'가 한번 돼보자는 느낌으로 나름대로 해석하고 연기했죠. 아마 가장 정상범위에서 벗어난 감정을 보여주는 인물이 바로 저의 댄버스가 아닐까 해요."

이제는 누구나 알법한 '레베카' 속 동명의 넘버를 부르는 댄버스 부인은 모두가 사랑하고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역할이다. 귀를 의심할 정도로 터질 듯한 성량과 초고난도 고음을 마음껏 뽐내는 순간이기도 하다. 배우들에게는 최고로 자랑스러운 장면이지만 부담감을 떨치는 게 쉽지 않다.

"댄버스는 철저하게 음역대가 본인과 맞아야 가능해요. 안맞으면 한번 부르고도 목이 나갈 수 있거든요. 저도 그게 맞아서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어마어마한 관리를 하고 있죠. 일상에서 사실 많은 걸 포기해요. 댄버스의 그 넘버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크잖아요. 많은 분들이 그걸 보러 오시고요. 주현, 영숙 언니들도 아직 긴장된대요. 저는 오죽할까요. 정말 요만큼의 '삑사리'도 허용이 안돼요. 그 기대가 와르르 무너질텐데 이 넘버만큼은 더 완벽하게 불러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죠. 두려움과 자신감이 공존해요. 오늘도 저를 믿고 무대에 오를 수 밖에요."

고난도의 넘버 뿐 아니라 댄버스는 극중 모든 갈등의 중심에 있다. '나'와 막심의 로맨스 사이마다 끼어들어 죽은 전 주인의 존재감을 일깨운다. 객석을 숨죽이게 만들어야 하는 배역을 연기하며, 이제 절로 무대에서 댄버스 부인이 돼 살아가는 법을 깨우쳤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뮤지컬 배우 장은아가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1.22 kilroy023@newspim.com

"매 장면 다들 숨죽이고 보시잖아요. 모든 분위기를 좌우하고 사건의 원인을 제공하는 인물이라서요. 그 스산한 분위기, 위압감, 이히(나)의 숨통을 조이려는 압박들을 갖고 극을 끌어나가야 해서 그 자체가 쉽지 않아요. 제가 원래 그런 면을 갖고 있지 않아서 노력해서 만들어야 했죠. 대사 하나를 해도 댄버스의 느낌을 벗어나지 않게 1막에서 특히 감정의 수위조절이 필요했어요. 감추려 하는데 은연중에 드러나는 표정연기 같은 걸 조금씩 의도해서 보여드리기도 하고요. 하루는 이지혜씨가 나 역을 연기하다 자기도 모르게 위축돼 '히익' 하고 뒷걸음질을 치더라고요. 댄버스의 감정 표현을 숨기려고는 하지만 삐져나오는 부분, 가끔은 간사하게 표정을 바꾸기도 해요. 그럴 때 저만의 댄버스가 나오는 것 같아요."

'레베카'가 우리나라에서 유난히 사랑받는 뮤지컬이라는 사실은 이 곡의 극작가, 작곡가들을 비롯해 해외 창작진들도 인정하는 바다. 특히 이 뮤지컬에서는 레베카와 댄버스, 나 세 여자가 중심이 돼 극을 이끌어간다. 뮤지컬을 관람한 이들 가운데 일부는 극중 댄버스와 레베카를 애정관계로 해석하기도 한다.

"댄버스 부인은 레베카의 죽음을 알지만 받아들이지 못해요. 막심이 죽였을까 의심은 하지만 결정적 증거가 없으니 진짜라고 이야기할 수도 없죠. 레베카가 자신한테는 모든 걸 말한다고, 특별한 사이라고 믿었지만 저는 그 둘이 애정관계는 아니라고 봤어요. 대신 어릴 때부터 함께 한 설정을 가져갔죠. 인생을 나눈 사람이라 커다란 환상을 갖고 있지 않았나 싶어요. 어떻게 보면 내 전부, 평생 보필할 사람, 지켜줄 대상이라는 생각했겠죠. 반호퍼 부인이 말동무를 돈 주고 산 것처럼 상류층에서는 딱히 편하게 말할 사람이 별로 없었다는 증거도 있고요. 저의 댄버스는 그의 충견이라는 표현이 딱 맞아요. 진돗개같이 해코지하려 하면 물어버리는 존재요. 막심 역시 레베카와 사이가 좋았다면 댄버스가 완벽히 충성했을 거예요. 하지만 그게 아니었고, 그는 떠났고, 그리움이 말도 안되는 광기로 번진 게 아닐까요."

무대에서 댄버스와 가장 다양한 호흡을 주고받는 캐릭터인 나 역에는 박지연, 이지혜, 민경아가 출연 중이다. 세 명의 캐릭터가 워낙 달라 작은 디테일도 매일 달라진다. 장은아는 더없이 행복한 무대를 함께 하는 셋의 성향을 하나씩 읊으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이번 시즌의 '나'들은 연기선을 굉장히 섬세하게 표현해줘요. 경아 씨 경우는 워낙 통통 튀는 매력이 있어요. '나 아무것도 모르는 앤데?' 하는 느낌으로 출발해서 변화 후에도 좀 똑순이 같은 느낌이 들죠. 지혜 씨는 셋 중에 좀 어른스러운 면이 돋보이는 나인 것 같아요. 본인도 모르게 지적인 느낌이 묻어나죠. 각성하고 나면 오히려 본 모습을 찾아간 느낌이랄까요. 지연 씨는 '아리랑' 이후 두 번째 같이 하는데,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나의 모습이 있어요. 밝고 해맑은 느낌보다는 안에 슬픔이 묻어난달까요. 그동안 '나'가 꾀꼬리같고 해맑은 편이었다면 아픔이 묻어나는 '나'예요. 그걸 이기려는 느낌을 갖고 있죠. 다들 너무 대단하게 잘 표현해줘서 매일 감동받아요."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뮤지컬 배우 장은아가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1.22 kilroy023@newspim.com

장은아는 '레베카'의 댄버스를 '최애 캐릭터 중 하나'라고 말하면서도, 인생 캐릭터로 꼽기는 주저했다. 바로 초연부터 이 캐릭터를 만들어온 옥주현, 신영숙의 공이 대단했기 때문이다. 뮤지컬 장르 뿐만 아니라 여자가 할 수 있는 배역이 이렇게까지 큰 존재감을 발휘하고, 절대적으로 느껴지는 캐릭터는 흔치 않다. 그는 "무대에 서는 게 가장 기다려지는 캐릭터지만, 제가 인생캐로 꼽는 건 조심스럽다"며 공을 두 선배에게 돌렸다.

"주현언니와 영숙언니에게 정말 감사할 뿐이에요. 초연부터 이 캐릭터를 잡아서 탄탄하게 끌고온 장본인들이죠. 빠짐없이 이 역을 창조한 거니까요. 헝가리, 오스트리아 버전에서는 이렇게까지 임팩트 있는 역이 아니거든요. 댄버스를 선택해주고 만들어준 분들이 언니들이라 발전된 캐릭터를 같이 하고 사랑받을 수 있어 감사해요. 그래서 옥댄 신댄을 사랑하는 분들이 정말 이해돼요. 커튼콜에 심지어 키를 올려부르는데 그걸 주현언니가 만든 거예요. 솔직히 너무 힘들어요. '불타는 맨덜리'에서도 각자 애드립이 다른데, 모두 자부심을 갖고 하고 있고요. 누구나 우러러보는 역이라고 할수록 언니들에게 고맙고, 함께할 수 있어 기뻐요. 오히려 '엑스칼리버'의 모르가나는 영숙언니와 제가 초연부터 만들었기 때문에 인생캐릭터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웃음)"

'레베카'를 만난 2019년은 장은아에게 특별한 해이기도 했다. '엑스칼리버'부터 '마리 앙투아네트' '레베카'까지 대극장에 연이어 서면서 관객이 뽑은 스테이지톡 오디언스 초이스 어워즈(Stagetalk Audience Choice Awards, SACA) 여우조연상,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카카오 캐릭터상의 영예를 안았다. 데뷔 후 그야말로 최고의 시기를 보낸 그는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정말 감사한 한 해를 보냈어요. 누가 알아주지 못할 때도 쉼없이 달려왔지만 그게 빛을 발하는 것 같아 감사할 뿐이죠. 늘 버티면서도 조급했거든요. 더 잘되고 싶었고요. 지나고 나니 그저 감사하고, 잊지 않으려고요. '뮤지컬을 계속 해야 하나?' '잘 하고 있나?' 스스로 의심이 컸고 위축된 상황에 만난 모르가나 캐릭터로 상을 받으니 말할 수 없이 기뻐요. 극도 그렇지만 제 캐릭터를 사랑해주시니 자부심이 들죠. 저한텐 피와 살같고 인생 같았어요. 그런 캐릭터가 제게 와준 것도 고마웠죠. 올해는 하고 싶은 창작 작품이 있었는데 시기를 좀 놓쳤어요. 새로운 작품들을 어쨌든 기대는 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한켠에는 창작을 정말 하고싶다는 맘이 커요. 하하. 없는 캐릭터를 계속해서 만들어보고 싶어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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